강성남 본교 교수·서울지역대학장
프로메테우스의 전설이 깃든 코카서스 3국 중 아제르바이잔의 고부스탄엔 아프리카에서 처음 이주한 사피엔스의 거주터가 있다. 거기엔 4만년 전 약국이 멀쩡한 채로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체력과 지능에서 사피엔스보다 우월했지만 지구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멸종의 교훈은 변화에 민감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
석기시대도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게 아니다. 돌은 사방에 널려 있었지만, 더욱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도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쟁이 날로 격화하리라는 전망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인공지능(AI)이 현장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선 인공지능이 교수 역할을 하고 학생 진로상담을 맡는다.
우리는 저 멀리 뒤처져 있다. 공장제에 의한 대량생산시스템의 조직 관리방식을 고수하다 보면 생존경쟁에서 패할 게 분명하다. 우리 대학의 학사제도는 지속적으로 복잡성을 증대시켜오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회계 통합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전통적인 회의 운영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보통 1시간 30분씩 하는 회의는 낭비다. 스탠딩회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학생들 과제물 처리과정에서 오로지 교수와 학생의 관계로만 평가단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출석, 시험, 도서 구입, 학보 구독, 주차 등 각종 서비스와 연계된 전자학생증 발급은 검토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 강의실은 요원하다.
변화의 방향 못지않게 중요한 게 ‘변화의 속도’다. 느릿느릿 가다간 조직은 터진다. ‘느려터진다’는 말이다. 대학의 일하는 방식은 속도의 문제를 늘 안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가 뭔지,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찾자면서 정책연구를 제안한다. 이게 과제로 선정되기까지 시간과 연구기간이 소요된다. 이미 문제를 야기했던 상황은 가만히 있나? 막상 연구결과가 나와서 이를 적용하려면 현실적 괴리가 생긴다. 연구에 소요된 매몰비용 때문에 무리하게 적용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문제 해결은커녕 새로운 문제를 양산하는 악순환 트랩에 갇힌다.
정책보고서의 해결책이 가져올 기대효과에선 ‘~같아요’와 ‘글쎄요’라는 함의가 등장한다. 책임질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서 습관처럼 나의 감정에 끼워 넣는 ‘말의 콘돔’이다. 행동의 콘돔은 ‘글쎄요’다. 독일 정신분석학자 카렌 호나이는 이를 ‘슈디즘(shouldism)’으로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은 무엇을 하든 똑같이 되풀이하면서 결과가 달라지길 바라는 건 미친 짓이라고 했다. 중대한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하는 건 겁나는 일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무서운 건 변화하지 않는 걸 뒤늦게 후회하는 삶이다.
미래는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약한 자에게는 불가능이고, 겁 많은 자에게는 미지이며, 용기 있는 자에겐 기회라고 빅토르 위고는 말했다. 아는 것이 힘인 시대에서 생각이 힘인 시대로 옮아갔다. 지금까지의 방식은 더는 통하지 않는, 낯선 곳으로 가는 시기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한순간에 훅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엔트로피 0에서 벗어나려고 애써야 한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석기시대의 ‘돌’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사족 하나. 성수동 서울지역대학 콜센터 자리에 학생들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파리크라상이나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만큼의 건물 가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예전보다 건물가치를 높인 건 사실이다. 출판문화원에 감사드린다.
티핑 포인트는 한순간에 훅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엔트로피 0에서 벗어나려고 애써야 한다.
석기시대의 ‘돌’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석기시대도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게 아니다. 돌은 사방에 널려 있었지만, 더욱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도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쟁이 날로 격화하리라는 전망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인공지능(AI)이 현장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선 인공지능이 교수 역할을 하고 학생 진로상담을 맡는다.
우리는 저 멀리 뒤처져 있다. 공장제에 의한 대량생산시스템의 조직 관리방식을 고수하다 보면 생존경쟁에서 패할 게 분명하다. 우리 대학의 학사제도는 지속적으로 복잡성을 증대시켜오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회계 통합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전통적인 회의 운영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보통 1시간 30분씩 하는 회의는 낭비다. 스탠딩회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학생들 과제물 처리과정에서 오로지 교수와 학생의 관계로만 평가단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출석, 시험, 도서 구입, 학보 구독, 주차 등 각종 서비스와 연계된 전자학생증 발급은 검토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 강의실은 요원하다.
변화의 방향 못지않게 중요한 게 ‘변화의 속도’다. 느릿느릿 가다간 조직은 터진다. ‘느려터진다’는 말이다. 대학의 일하는 방식은 속도의 문제를 늘 안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가 뭔지,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찾자면서 정책연구를 제안한다. 이게 과제로 선정되기까지 시간과 연구기간이 소요된다. 이미 문제를 야기했던 상황은 가만히 있나? 막상 연구결과가 나와서 이를 적용하려면 현실적 괴리가 생긴다. 연구에 소요된 매몰비용 때문에 무리하게 적용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문제 해결은커녕 새로운 문제를 양산하는 악순환 트랩에 갇힌다.
정책보고서의 해결책이 가져올 기대효과에선 ‘~같아요’와 ‘글쎄요’라는 함의가 등장한다. 책임질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서 습관처럼 나의 감정에 끼워 넣는 ‘말의 콘돔’이다. 행동의 콘돔은 ‘글쎄요’다. 독일 정신분석학자 카렌 호나이는 이를 ‘슈디즘(shouldism)’으로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은 무엇을 하든 똑같이 되풀이하면서 결과가 달라지길 바라는 건 미친 짓이라고 했다. 중대한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하는 건 겁나는 일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무서운 건 변화하지 않는 걸 뒤늦게 후회하는 삶이다.
미래는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약한 자에게는 불가능이고, 겁 많은 자에게는 미지이며, 용기 있는 자에겐 기회라고 빅토르 위고는 말했다. 아는 것이 힘인 시대에서 생각이 힘인 시대로 옮아갔다. 지금까지의 방식은 더는 통하지 않는, 낯선 곳으로 가는 시기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한순간에 훅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엔트로피 0에서 벗어나려고 애써야 한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석기시대의 ‘돌’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사족 하나. 성수동 서울지역대학 콜센터 자리에 학생들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파리크라상이나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만큼의 건물 가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예전보다 건물가치를 높인 건 사실이다. 출판문화원에 감사드린다.
티핑 포인트는 한순간에 훅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엔트로피 0에서 벗어나려고 애써야 한다.
석기시대의 ‘돌’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