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가 입학은 쉬워도 많은 공부량 때문에 졸업은 어려운 곳입니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우들이 많죠. 오랜 시간 공부에 손 놓았던 학우라면 다시 책상 앞에 앉기도 쉽지 않습니다. 매 학기 ‘이번 학기만 버텨내자’란 마음으로 공부해, 결국 졸업이란 결승선에 도착했습니다. 2025년도 전기엔 총 1만4천815명의 졸업생이 배출됐습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받으니 지난 수년간 공부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머리에 스칩니다. 아마 저마다의 1만4천815개 사연이 있겠죠. 이번 졸업생 중 남다른 사연을 가진 학우 4인을 소개합니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장애학생] 생활체육지도과 박시온 학우
“장애 딛고 나만의 무용 커리어 이어가요”

고등학교 1학년까지 무용을 하다가 하지변형 지체장애로 진로를 바꿔 중·고등학교 교사가 됐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켠에는 제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도록 도와준 운동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문적으로 지도하고 싶은 바람이 늘 있었습니다. 방송대에 전 연령층의 생활체육 활성화와 스포츠 건강관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생활체육지도과가 신설됐다기에 2023년 1학기에 3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방송대의 많은 장점들이 정말 사실이더군요. 재학하면서 체감했습니다. 방송대는 무엇보다 일을 하면서도 공부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저는 체육교육 전공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 합격해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향후엔 스포츠과학 관련 전공 박사과정까지 취득해, 지금의 교사 경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계획입니다. 이를 발판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무용 치료를 적용한 스포츠 재활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노년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돕고 싶습니다. 평생 운동하는 시대니까요.
방송대 생활체육지도과 1기 졸업을 하게 되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체육 관련 대학원에도 합격해,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가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마시고 입학하기를 적극 권유합니다!
[다문화 가정] 중어중문학과 푸진앤 학우
“방송대 다니며 한·중 가교역할 꿈꾸게 됐어요”

중국에서 나고 자라면서 학교에 다닐 여건이 되지 못했습니다. 소위 무학(無學)인 채로 20세쯤에 한국으로 들어왔고, 여러 직장을 거치며 줄곧 일해왔습니다. 한국인 남자를 만나 결혼해 슬하엔 18세, 2세 자녀가 있습니다. 점점 한국 생활도 익숙해질 즈음, 저도 이제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독학으로 합격했습니다.
방송대엔 2021년 2월 중어중문학과 1학년으로 입학했습니다. 저는 이천시 학습관에서 공부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언어의 장벽도 있었고, 육아와 살림 등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꾸준히 공부해 4년 만에 졸업에 필요한 130학점을 모두 취득, 무사히 졸업하게 됐습니다. 이 기간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2급, 사법통역사 자격도 획득했습니다.
저는 방송대 공부를 하면서도 지역 행사에서 봉사하는 일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이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기획하는 축제들에서 중국 부스를 운영했었습니다. 이천 도자기 축제, 이천 쌀 축제, 서희 기념 행사 등에 중국 부스를 마련해 중국의 풍습, 옷 등을 전시해 중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의 평생학습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는 중국어와 한국어 모두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공부할 계획입니다. 향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과 중국에 상호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조기 졸업] 청소년교육과 오영선 학우
“제 노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는데, 공부에 대한 미련은 크게 없었어요.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동시에 사춘기에 접어드는 자녀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하고 싶던 차에 지인들이 방송대를 적극적으로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방송대 청소년교육과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저는 매 학기 위기였습니다. 이왕 시작한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은 새 학기를 시작할 때마다 있었지만, 매번 쉽지 않아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이번 학기만 어떻게 넘기고 좀 쉬자’ 하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는 지금 졸업하는 제 자신이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방송대를 졸업하며, 늦은 나이에도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자기효능감이 올라가면서 스스로 능력을 좀 더 믿어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론 심리학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요. 사실 이번에 졸업은 하지만 아직 제 전공 분야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다른 직업에 도전하고 싶어서는 아니에요. 제가 관심 있고 재미있으니 더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이런 노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프라임칼리지] 융합경영학부 마케팅·애널리틱스 신인순 학우
“공부한 것을 직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어요”

많은 학우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직장인 학생이었습니다. 방송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 전공으로 졸업한 남편의 모습에 자극받아서 저도 대학원에 가야 하나 고민했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부터 다지고 싶다는 생각에 방송대 학부에 편입하기로 했고, 100%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프라임칼리지를 선택했습니다.
방송대 프라임칼리지의 장점은 무엇보다 유비쿼터스의 실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 언제 어디서나 몇 번이고 되돌려보며 공부했습니다. 교수님들의 강의 완성도가 높으며, 튜터 제도를 잘 활용했습니다. 향후에 방송대에서 석사 공부를 할 의향이 있으며, 박사 과정이 개설되면 박사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력이 올라간 만큼 시력이 떨어졌네요. (웃음) 그렇지만 공부했던 시간은 정말 가치있었습니다. 가족들도 든든한 지원군이 돼 공부하는 저를 응원해줬어요. 직장인 학우들이라면 방송대 공부를 바로 실무에 접목해 볼 수 있을 거예요. 이론적 보강인 동시에 본인을 성장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직장인 학우들도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공부하기를 권합니다. 오랫동안 망설였던 공부를 프라임칼리지가 있어 가능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