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을 지나면서 아
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면
결국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저는 2025 유아임용고시에 합격한, 유아교육과 16학번 박은정입니다. 합격수기를 쓸 날을 상상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는데 실제로 다가온 이 순간이 꿈만 같습니다. 저는 2016년도에 방송대 신입생으로 입학해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6년간 학교생활을 한 후 졸업하고 4번의 시험을 치른 후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사교육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었지만 공교육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명료해지자 임용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유아 임용고시는 ‘유아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응시할 수 있었고, 방송대 졸업을 통해 자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생계와 병행하며 수많은 금, 토, 일 3일간의 출석수업을 견뎌내고 학우들과 웃고 울며 제천에서 원주, 추천을 넘나들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제천, 원주, 추천을 오가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러나 정작 졸업할 때 졸업 설계에 문제가 있어 필요 학점을 채우지 못해 결국 시험을 치를 수 없었습니다. 이 일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지만, 당시 원주학습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방송대는 학생에게 많은 자율성을 주는 만큼 큰 책임도 있음을 명심해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다시 임용고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첫 시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첫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습니다. 두 번째 시험도 역시 결과가 아쉬웠습니다. 세 번째 시험에서도 건강이 좋지 않아 심한 이석증으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매번 시험을 치르고 나서도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기에 학원 강사로 생계를 유지하려고 시험을 거의 접어두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아까웠고, 또 공교육 교사가 되고 싶은 열망이 컸기에 한 번 더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시험은 최악의 상황에서 보게 됐습니다. 1월에 건강에 이상이 생겨 큰 수술을 받았고 회복도 미처 하지 못한 채 재직하던 직장으로부터 복귀 요청을 받아 계속 근무하던 중 권고사직을 받고, 퇴직 날짜를 기다리며 지내는 신세였습니다. 게다가 집 계약 만기가 겹쳐 자칫 잘못하면 반려묘들과 길에 나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잃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정리해 둔 기출문제와 기본서를 다시 복습하며, 하루 한두 시간씩 문제를 풀며 권고사직을 당하기 전까지 근무시간을 제외한 하루를 쪼개어 퇴근 후 편의점 음식으로 저녁을 때우며 공부했습니다. 필요한 부분을 음성으로 녹음해 걸어 다니면서도 공부했습니다.
모든 일이 안 풀렸지만 가장 간절했던 순간이었고, 그래서 공부가 무르익던 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 달간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공부했고, 그 끝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깊은 터널을 혼자 걷고 있다고 느낄 때 저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말은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최종 합격을 하고 이제는 첫 공립 단설유치원에서 근무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의 첫 담임 인생이 어떨지 정말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이 긴 여정을 지나면서 느낀 점은,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면 결국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방송대가 인생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계속 키우시길 바랍니다. 배움의 길을 안내해 주신 유아교육과 교수님들에게도 감사를 전하며, 모든 학우님들의 무운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