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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방송대는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다.


처음으로 방송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9년이었다. 필자 자신과 항상 현실적인 타협을 하면서 살아온 시간을 정리하고 보다 나은 날 찾고자 내일을 위해 도전했다. 방송대 농학과 1학년에 입학한 것이다. 새로운 만남의 시간이 펼쳐졌고, 내일에 대한 도전이라는 과제도 얻게 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의 열정과는 다르게 자신과 타협하면서, 공부와 회사 생활을 병행함에 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열정도 조금씩 식어가는 자신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에 대한 열정이 식어갈 때쯤, 또 다른 만남의 시간이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부하면서 달려온 시간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부산지역대학 봉사동아리 ‘한마음회’에 가입하게 됐다. 그곳은 다양한 학과의 학우들이 공부와는 또 다른, 자신의 색깔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었다. 필자의 부족한 마음과 일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고, 인생의 아주 중요한 만남이 이뤄졌다. 그리하여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뜻깊은 공간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천명을 맞으면서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찾아왔다. 방송대 재입학이라는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처음 입학했을 때는 공부를 못한 것에 대한 몸부림이 컸다면, 재입학은 필요한 것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과 현재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배움의 갈망이 컸다.


용기를 냈다. 2년 전인 2023년 방송대 생활과학부(식품영양학 전공)에 재입학했다. 내 안의 열정을 확인하면서 또 다른 도전의 여정을 경험하고 있다.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배움의 목마름도 느낄 수 있었고, 현재를 살아가는 의미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망설임 끝에 재입학을 선택했는데, 이 선택이 행복한 삶의 시간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필자는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아 관련 공부를 꾸준하게 해왔다. 과거보다 먹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삶의 욕구도 증가하고 있다.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를 바로 알고 보다 건강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자 식품영양학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학업의 양이 쌓이면서 호기심은 더욱 늘어가고, 평소에 알지 못한 것을 알게 됨으로써 하루하루의 생활 습관도 변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게 됐다. 공부를 통해 ‘좋은 영향력’의 의미를 더욱 깨치게 된 셈이다. 또한 새로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더 많은 분께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고 공유하면서 지금의 시간을 더욱 두텁게 만들어가고 있다.


처음 방송대 공부를 했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마치 몸에 맞는 옷처럼 방송대가 필자의 생활 속에 스며들었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라는 글귀를 되새기며 다가올 시간을 준비하는 이곳의 여정이 어떤 삶으로 이어질지 자못 궁금하다. 


필자는 현재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가족을 챙기면서 일하고 공부하는 생활이지만, 배움의 시간은 ‘평생 함께하는 만남’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공부가 어렵고 힘들지만, 배움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될 ‘내일’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기게 하고 있다.


긴 여정을 돌아서 다시 시작한 학교생활이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은 ‘내 인생을 바꾸는 대학’이라는 방송대의 가치를 재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1999년 농학과에 입학해 공부한 후, 2023년 생활과학부에 다시 입학해 식품영양학 전공 공부를 하고 있다. 부산지역대학 동아리연합회장을 맡아 공부와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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