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는 걸 당연시 고수할 것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학우들 간의 교류와 나아가 학생회 활동에
참여해 볼 것을 진심으로 권유하고 싶다.
필자는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선 2022년 가을 어느 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미래에 대한 계획과 방향을 다잡아보았다. 설정한 목표와 계획을 대부분 이루면서 지나온 삶이었다. 그런데 좀더 들여다보니 나이를 먹을수록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새로운 계획보다는 확연히 소극적이고 현실 안주형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울 수 없었다.
다시금 균형을 찾기 위해 20년 전 계획했다가 보류했던 미실현 목표 가운데 ‘법학과 공부’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목적성과 상황이 변했기에 재입학을 신청하기까지 적지 않은 고심을 했다.
법학에 관한 관심은 변함없이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는 점, 업(業)을 목적하지 않더라도 학문에 임한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인간 본연의 자세라는 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선택이며, 중요한 것은 실행의 착수라는 점에서 과감히 재입학을 신청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재입학 허가서를 확인하고 신나게 달려온 시간이었고, 지금도 잊지 못할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자부한다.
방송대에서 함께 동문수학하고 있는 주변 학우님들을 통해서 새로운 성찰의 계기를 갖게 된 경험은 더 큰 수확이었다. 막연하게 열심히 사시는 학우님일 거라는 생각을 넘어 정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실천하고 계신 그분의 성실한 자기계발 의지와 반드시 성취하겠다는 투지와 열정에 첫 번째 놀라움을 느꼈다.
진학 사연과 인생 역경이야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그중에는 모 방송사의 인간극장 다큐 시나리오에 버금가는 애환이 서려 있어 다 듣고 나니 두 번째 놀라움 아니 감동의 여운을 남긴 분도 있었다. 그중 압권은 “좋아서 하는 공부가 힘들 새가 어디 있으며, 학업에 임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행복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었다. 필자의 학교생활을 통틀어서 돌아보건대 이분들보다 열정적으로 살았다고 할 수 있는지, 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과정이 진정으로 노력과 정성을 다했던 것은 맞는지 성찰해 보게 됐다.
필자를 포함해 우리 학우님들이 조금 더 능동적으로 학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생학습’ 스위치를 켜서 모드를 전환해야 한다. 나아가 학교생활의 모든 과정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상호 발산할 수 있을 때, 다시금 각자의 인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이유와 필요에서 학과를 선택했다. 그렇지만 학과의 학술적·이론적 공부와 자격증 취득, 학위가 대학 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논어를 차용해 말하자면, 세 사람의 동행 길에는 반드시 스승으로 삼을 만한 이가 있다(三人行 必有我師)고 했다. 이 말에는 ‘반면교사’와 ‘타산지석’의 의미도 담겨 있다.
원격대학이라는 조건과 바쁘고 여유 없다는 핑계로 독학만을 당연시 고수할 것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학우들 간의 교류와 나아가 학생회 활동에 참여해 볼 것을 진심으로 권유하고 싶다. 필자처럼 ‘자기성찰’과 ‘스승의 발견’이란 공감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별한 경험과 기조를 담아서 올해 강원총학생회의 슬로건을 ‘평생학습 ON, 인생만족 UP, 변화의 시작은 KNOU강원과 함께!!!’로 삼았다. 강원총학생회는 현재까지 훌륭한 인품과 풍부한 연륜으로 중무장한 운영위원회 및 집행부 덕분에 순항하고 있으며, 반환점을 앞두고 매우 안정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선봉장으로서 거듭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태백산의 정기와 늘 푸른 소나무의 기상으로 굳건하게 항해를 계속할 것이다. 도도히 흐르는 한강의 발원지, 강원의 약진을 기대해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