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방방톡톡

필자는 과거 방송대에 세 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네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다. 학생회 활동을 통해
유익한 학습 정보도 공유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학에서 성악 학사를 마치고 성악 및 피아노 교습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부족함을 느껴 교육학에 관해 공부하고 싶었다. 정신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교육철학과 다양하고 효과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방송대 교육학과에 편입했다. 원래는 졸업해야 했지만, 대전·충남총학생회장을 맡게 돼 졸업을 유보했다.


졸업 후 느낀 점은 애초 기대했던 이상으로 풍족한 배움이었고 또 보람과 기쁨이 가득한 여정이었다는 것이다. 높고 깊고 넓은 세계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처럼 내 자신의 무지를 깨달아 진정한 지에 이르는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선택하고 나아가게 해주는, 최고로 값비싼 배움이었다고 생각한다.


학생회장직을 맡고 보니 새삼 무게가 무겁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나 선대 회장님들의 발자취를 보고, 또 임원분들의 경험과 지혜를 청해 답을 찾고 있다. 올해 대전·충남총학생회는 슬로건을 ‘화합하고 비상하고 홍보하자’로 정했다.


슬로건의 첫 번째가 ‘화합’이다. ‘화합’의 사전적 의미는 ‘화목하게 어울림’이다. 모든 학우들과 학과, 지역학생회가 서로 화목하게 어울려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를 위해 총학생회 집행부 임원들부터 앞장설 것이다.


슬로건의 두 번째는 ‘비상’이다. 모든 학우들이 자신의 학과에서 깊게 배워 전문성을 크게 키워 하늘 높이 오르고, 이를 통해 모든 학생회가 크게 번영하자는 뜻이다. 2025년 하늘 높이 비상하는 대전·충남총학생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슬로건의 세 번째는 ‘홍보’다. 조직적인 활동, 특히 야외 공연과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대의 아름다운 문화(예술과 봉사)와 높은 자존감을 홍보하자는 뜻이다. 또한 학우 개개인이 방송대에서의 배움을 통해 더 높고 깊은 전문성과 교양을 갖춰 생활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학교를 대표하는 홍보대사가 되어 방송대를 더욱 알리자는 것이다.


방송대 학우들의 지성과 성품은 세상의 음지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등대가 된다. 조직적인 홍보와 개인적인 홍보가 이뤄져 신·편입생을 늘려 학교가 더욱 생동하고 발전하길 바라며, 이런 가운데 세상의 기준이 되는 방송대로 거듭나기를 소원한다.


브라질의 교육자 파울로 프레이리는 그의 책『페다고지』(1966)에서 ‘교육의 실천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프레이리에 따르면, 교육은 참다운 인간화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자 하는 과정이다. 프레이리는 그 실천 방법으로 ‘사랑과 섬김과 존중을 위한 겸손과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대화’를 강조했다. 사랑과 섬김과 존중을 위한 겸손과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대화를 실천하는 학생회를 만들겠다.


우리에게『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란 책을 통해 잘 알려진 미국의 교육학자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도전은 결코 의미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을 포기하기 전에는”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방송대에 도전했던 것처럼, 앞으로의 삶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으로 함께 개척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는 과거 방송대에 세 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네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다. 학생회 활동을 통해 동료, 선후배님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유익한 학습 정보도 공유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직 학생회에 가입하지 않은 학우들이라면, 가입해 활동하실 것을 적극 권해 드린다. 틀림없이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미약하지만, 함께하는 ‘우리’는 강하기 때문이다.



1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