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대학원

경영대학원(원장 이우백)은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혜화동 대학본부 열린관 1층 대강당에서 2025년 봄학기 MBA 워크숍을 개최했다.

 

경영대학원의 이성철·최세라·최세연·박유경·정성욱 교수, 경제학과 박강우 교수, 프라임칼리지 융합경영학부 박현영 교수, 조직심리학을 담당하고 있는 문혜진 외부교수와 동문 및 경영대학원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우백 경영대학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의 워크숍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정규 교과과정의 제약을 보완하는 블렌디드 러닝의 의미가 있다. 두 분의 외부교수님이 진행하는 특강은 경영 현장의 주요 이슈와 과제를 파악하고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내빈 소개에 이어 문혜진 한성대 교수가「조직구성원 웰빙과 건강한 일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현대인의 삶에서 중요한 화두가 된 웰빙의 다양한 정의를 설명한 뒤 감정노동으로 인한 직장 내 스트레스의 심각성을 언급한 문 교수는 기업의 생산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조직 차원의 웰빙을 구현하기 위한 현장의 다양한 시도와 학계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웰빙 촉진에 효과적인 인지행동치료(CBT), 이완 등의 기법에 관해 설명하면서, 조직 차원의 웰빙을 촉진하고 더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구성원의 자율성 보장과 수평적 리더십 확립,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끝을 맺었다.

 

생성형 AI 활용한 마케팅의 미래
10분간의 휴식 후에는 이원준 청주대 교수가「생성형 AI와 마케팅」 특강을 이어갔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 혁신의 원동력이 된 딥러닝의 기본 원리에 대해 개관하고,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작곡, 컴퓨터그래픽스, 집필 등의 창의적 작업 분야를 어떻게 잠식하고 있는지 살폈다. 또한, 기초 데이터의 부족이나 머신러닝의 한계로 인한 편향성 문제나 명백히 잘못된 결과를 산출하는 AI 환각(Hallucination) 문제 등 생성형 AI의 한계점도 짚었다.

 

특히 AI가 고객 데이터 수집과 마케팅에 활용된 사례를 소개하면서 미래를 전망한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챗GPT나 딥시크 등의 생성형 AI는 웹서핑이나 오락을 대체하는 무료 서비스 내지 저가형 서비스와 학술연구나 개발, 디자인 등의 전문적 작업을 돕는 고가형 서비스로 양분될 것이며, 과거의 기술 혁신에서처럼 AI로 인해 많은 직업이 소멸되겠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는 이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이날 MBA 워크숍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제5회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발표 및 시상식이었다. 발표에 앞서 이우백 원장이 대회의 연혁과 취지를 소개하고 평가 기준과 심사위원단 및 수상자 지원방안 등을 설명했다. 발표와 시상 후 창업 경영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이중석 외부교수는 전체 출품작에 대한 총평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작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AI가 부수적 도구 혹은 주요 기반이 되는 사업 아이디어가 많았는데, 본격적인 사업 구체화까지는 기술적인 난관이 있겠으나 그만큼 커다란 가능성을 지닌 아이디어들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현실에 착안한「노령견 AI 웨어러블 기기 렌탈 & 헬스케어 플랫폼」을 발표한 강유진 원우가 차지했다.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는 반려견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몸에 착용하거나 부착해 사용 가능한 전자 기기)를 대여하고,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유사시 119와 같은 긴급출동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개념의 노령견 특화 사업 아이템이었다. 기기 대여료가 사업의 기본적인 수익원이며, 반려견의 건강정보 리포트, 동물병원 진료비와 보험료 할인 등 추가 서비스는 구독 서비스 가입자에 한해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수상작의 평가를 맡은 이성철 교수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실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창업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사업 범위와 수익 구조에 대한 기획도 명확하다”라고 평가하면서 사업 구상을 실현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과거 사례를 제시했다.

 

‘디지털 자아’ 활용한 사업 구상
우수상은「감정과 사고의 흐름을 축적하여 디지털 자아를 생성하는 정신 아카이빙 플랫폼」을 발표한 민지은 원우에게 돌아갔다. 정보와 경험의 홍수 속에서 과거의 나를 망각하게 되고, 정체성을 찾기 위해 MBTI 같은 도구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의 감정 및 사고 패턴을 파악하고 기억을 축적해 생성한 ‘디지털 자아’를 통해 개인의 심리적 정서적 치유와 자기성찰을 얻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사이버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MZ 세대는 시간과 공간, 상황에 따른 다중적 정체성을 의미하는 멀티 페르소나 개념에 익숙하며, 그로 인해 정체성 혼란은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 사업 구상의 출발점이었다. 민 원우는 ‘정신 아카이빙 플랫폼’을 통해 생성된 디지털 자아가 현실의 자아에 비해 항상성을 지니며, 정신건강이나 창작 보조와 같은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평을 맡은 최세라 교수는 “AI가 자료 분석과 결과 산출을 뛰어넘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단계를 의미하는 감정지능형 AI 에이전트로의 진화가 예상되는 미래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는 구상이며,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와 내면의 심리적 작용을 어떻게 데이터화할 것인가의 기술적 문제가 있지만 매우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장려상은「스토리 중심 정사각 블록 3D 타워 디펜스 게임 개발」을 발표한 서민지 원우가 수상했다. 굴지의 IT 기업에서 15년간 게임 개발 사업에 종사해 오다 자기만의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최근 독립한 서 원우는 “기본적으로 2인의 개발 인력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인디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데, 해당 게임은 비주얼 노벨 장르와 타워 디펜스 장르를 결합하고 3D 그래픽과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분기형 스토리 구조를 가미한 ‘짬짜면’ 같은 게임”이라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자녀와 함께 타워 디펜스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밝힌 정성욱 교수는 서 원우에게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게임의 본질적 요소를 잘 조율하고 타깃팅에도 심혈을 기울여 좋은 성과를 얻기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원우회 공지사항 전달 후 “최신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한 원우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치밀한 발표 준비가 눈길을 끈 봄학기 MBA 워크숍이었다”라는 이우백 경영대학원장의 총평을 끝으로 워크숍은 마침표를 찍었다.

이현구 기자 zuibm@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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