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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20대 후반 무렵, 필자는 직장을 다니며 만학의 꿈을 꾸다 방송대에 입학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중도 포기하고야 말았다. 그게 계속 마음에 대못처럼 박혀 있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다. 2023년 농학과에 편입학하며 다시 방송대에 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소탈하고 담담한 마음이었다.


조금 느긋하게 과거를 되돌아보며 뭐가 어떻게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도 하고 새로운 학습법을 이해하고 따라가려고 애썼던 기억도 잠시, 총학생회에 몸담으면서 필자의 생활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에서 ‘우리’로 관심의 대상이 넓어졌고, 공부와 함께 학생회 봉사 활동의 의미를 새롭게 깨우치기 시작했다.


관심이 없었던 책과 씨름하며 시간을 쪼개 능력 밖의 일들을 소화하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은 평생교육을 실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좋은 분들을 만나 함께 공유하며 꿈을 키워 나가면서 겸손과 배려, 나눔을 통해 또 다른 기회를 제공받는 교육의 장이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봉사하다 보니 어느새 제주총학생회장직을 맡게 됐다. 분주하게 집행부를 구성하고 예산승인과 사업 집행 등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전국총학생회 후원하에 처음으로 제주에서 4·3 추모제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 물론 각 지역 총학생회장님들과 함께한 자리였다. 


5·18 기념행사를 전국적으로 매년 하는 것을 보면서 제주 4·3 추모제도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올해는 제주 4·3 추념 행사를 열 수 있었다. 영령들에게 조금은 위안이 됐으리라 여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행사를 통해 아픈 역사를 바로 세우고 평화의 길을 걷길 희망한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올해 제주총학생회의 슬로건 ‘학우와 함께, 동문과 함께, 상상이상 제주총학!’을 되뇌며 역대 회장님들을 물어물어 찾아뵙고 함께 나눈 소중한 대화의 시간을 잊을 수가 없다.


5월 초에는 호프데이 행사를 열었는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3월과 5월 두 번의 오름 등반 문화행사를 통해 운영위원회 간에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6월에는 전국총학생회 임원 LT가 있고, 7월에는 ‘제우축제’를 준비한다. 어떻게 지나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사를 준비하는지 제대로 살필 시간이 없이 분주하기만 한 것 같다. 옆에서 성심껏 도와주는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제주지역대학은 학교 내부와 주변 리모델링 등 다양한 공사를 통해 더욱 쾌적한 학습 공간이 조성됐다. 앞으로도 화장실 대수선 공사를 통해 한 번 더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이 지면을 빌려 학장님과 행정실장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임원장학금 문제도 함께 고민해 주셔서 힘이 난다. 동아리연합회도 잘 협력해 주셔서 활발한 활동들을 하고 있어 학생회장으로서 훈훈한 봄날을 이어가고 있다.


총동문회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학우들과 함께 만들어왔던 날들과 앞으로 만들어갈 날들을 같이 고민하고 더불어 발전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다지려고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배움터 교육을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하게 됐는데, 모든 관계자 분들의 노력 덕분임을 잘 알고 있다. 고마움을 표한다. 6월 10일 진행한 ‘디지털 릴레이 특강’에는 도지사님도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돼 기쁘다.


이 모든 것이 혼자만의 열정으로는 어림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함께하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내 인생을 바꾼 대학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학우와 함께, 동문과 함께, 상상이상 제주총학!’이 되도록 성심껏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물론 학우와 함께 동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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