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방송대人은 독서人

이른 장마, 치솟는 물가에 한숨 쉬어지는 요즈음, 학과장 교수진이 <KNOU위클리> 독자를 위한 특급 서비스를 공개합니다. 여름방학 중 읽을만한 전공, 교양 도서 1권씩을 추천해주신 건데요. 너무나도 자세한 책 소개와 진심이 듬뿍 담긴 추천 이유를 읽다 보면 어서 빨리 책을 만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듭니다. 추천 도서 목록을 지금 당장 저장하고, 도서관, 서점으로 북캉스를 떠나보면 어떨까요? 지면 사정상 <KNOU위클리> 254호에 다 담지 못한, 그러니까 지금 신문에서 보시는 기사 분량의 2배가 넘는 책 소개와 추천 이유 전문은 큐알 코드를 찍어서 꼭 확인하시길!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인문과학대학
송정근 국어국문학과 학과장은 3년 전 우리 곁을 떠난,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던 고 이어령 선생의 독보적인 한 권의 책, 『이어령의 말』(이어령 지음, 세계사. 2025)을 추천했다. 송 학과장은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수백 권의 책을 썼으며, 문화부 장관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책무도 훌륭하게 수행한 이어령 선생께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배웠다. 무엇보다 선생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쉼 없는 탐구는 우리 모두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시대의 자극제였다. 선생의 부재가 지적 목마름으로 다가오는 요즘 선생의 방대한 저술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책이 올 초에 나왔다. ‘이어령 말의 정수’라고 할 만한 이 책으로 지적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손정애 중어중문학과 학과장은 전공 도서로는 ‘안개 속 풍경’이라는 제목의 『무중풍경: 중국영화문화 1978~1998』(다이진화 지음, 이현복, 성옥례 옮김, 산지니, 2007)을 추천했다. 현대 중국 영화사와 영화비평에 관한 책으로,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현대 중국 문학, 문화,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힌다. 손 학과장은 “이 책에서는 1978년부터 1998년까지 20년간 중국 현대영화사를 분석하고 있으며,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예술을 시도했던 4세대와, 중국영화의 세계화를 주도한 첸 카이거(陳凱歌)와 장이머우(張藝謨)로 대표되는 5세대, 독립영화를 통해 보다 중국현실에 밀착하고자 했던 6세대에 이르기까지, 내부관찰자의 시선으로 중국의 다채로운 문예이론을 담아내고 있어 중국문화와 중국현대사에 관심있는 학우들에게 추천한다”고 전했다.

 

교양 도서로는 『시절한시-흔들리는 삶에 건네는 서른여덟 편의 한시 이야기』(이지운 지음, 유노라이프, 2024)를 꼽았다. 손 학과장은 “중국의 유명 시인 두보의 「호우시절(好雨時節): 좋은 비는 때를 알아 내리네」에서 착안해 ‘좋은 시는 때를 알아 마음에 스민다’고 표현한 작자의 표현처럼, 이 책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수많은 좌절과 난관을 만날 때 삶에 대한 겸손과 생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옛 한시를 읽으면서 큰 용기와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특별히 한자나 한시를 몰라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수필 형식으로 한시를 소개하고 있으며 가볍게 읽어도 오랜 울림이 남을 책으로서 추천한다”라고 밝혔다.

 

선영아 프랑스언어문화학과 학과장의 추천 도서를 확인하기 전 심호흡은 필수! 선 학과장은 “프랑스어 학습자라면, 카뮈의 『이방인(L’Etranger)』(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번역, 민음사, 2019)을 원서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방인』은 문장에서 모든 군더더기를 걷어낸 이 책의 간결하고 건조한 문장들은 프랑스어의 표현 방식과 문장 구조를 면밀히 관찰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라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방송대생의 외국어 공부는 여름방학에도 계속된다!

 

선 학과장의 두 번째 추천 도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의 『자리(La place)』다. 선 학과장은 “『이방인』이 문체의 미니멀리즘을 통해 문장 구조와 표현의 간결함을 배우기에 유익하다면, 『자리』는 자전적 서술을 통해 언어와 사회적 의미가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학습할 수 있게 해주는 텍스트다. 감정의 과잉을 배제하고 사실의 층위를 차분히 드러내는 에르노의 문장들은 단어의 선택과 문장의 구조가 어떻게 사회적 의미를 조직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불란 일본학과 학과장의 추천 전공 도서 『‘방편’으로서의 한일관계를 넘어서』(유불란 지음, 논형, 2023)를 집어 들면, 던지고 싶었을 질문 “그래서, 대체 한일관계를 어찌해야 한다는 겁니까?”와 맞닥뜨리게 된다. 유 학과장은 “흥미롭게도 저자는 대답 대신 ‘이리하면 된다, 저리 해야 하거늘 같은 그간의 ‘교훈담’을 반복할 생각은 없고, 한일 관계가 그간 그려온 역사적 궤적에서 문제를 풀 실마리를 함께 찾아보지 않겠느냐’고 답한다. 한일 양국의 골치 아픈 집안 문제를 우회하고자, 서로의 존재를 실은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해 왔는지 담담하게 짚어가는 저자는 ‘양국 관계의 개선은 이러저러한 정치적인 수사 같은 것이 아니라, 양국 사이에 깔려 있는 이런 ‘방편적 사고’의 유혹을 거부하려는 양측 모두의 의식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한일관계에 대해 ‘관계’의 차원에서 고찰해 보고픈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전했다.

 

교양 도서로는 『우리 중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샤를로트 델보 지음, 류재화 옮김, 가망서사, 2024)를 꼽았다. 감동적인 책,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책도 있지만, 유 학과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은, 읽다가 물끄러미 허공을 응시하게 만드는 책이다. 유 학과장의 설명이다. “레지스탕스 운동을 하다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갇혔던 저자는, 일견 제목과는 달리 죽음의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왔다. 하지만 ‘살아있음’이란 실제로 무얼 의미하는가? 여느 수용소 체험담과 달리 이 책은 해방의 기쁨과 눈물로 대단원의 막이 내리지 않는다. 아직 절반이나 페이지가 남아 있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수용소 시절보다 오히려 더한 고통의 나날들이 펼쳐진다. 극한 속에서 인간에 대한, 일상에 대한, 삶의 의미에 대한 일체의 믿음을 잃어버린 주인공과 살아남은 생환자들은, 그들을 유령처럼 맴도는 스러져 간 동료들 이상으로 삶과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다. 이 책은 독자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방학의 저 밝고 즐거움과는 잘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일상에 가려진 우리네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반추해 보고픈 분들께는 좋은 고민거리가 되리라 여긴다.”

 

사회과학대학
조승현 법학과 학과장의 전공 추천 도서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화제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어크로스, 2018)이다. 조 학과장은 “쿠데타나, 공산주의, 독재로 민주주의가 무너지기도 하지만 요즘은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에 의해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책은 미국 트럼프의 집권과 정책이 미국의 민주주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에 비춰 한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교양 도서로는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인 『작은 땅의 야수들』(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2023)을 추천했다. 조 학과장은 “일제강점기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여성을 통해서 열악한 여성의 지위, 남녀 간 불평등, 사회상, 전쟁 속에서도 살아남는 생존력을 통해 시대의 자화상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소설 속에 조선호랑이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라고 전했다. 

 

조경훈 행정학과 학과장의 추천 전공 도서는 『공공갈등 강의』(홍수정 지음, 윤성사, 2025)다. 조 학과장은 “우리 사회의 안정성과 시민의 신뢰 인식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공갈등에 대해 정리한 최신 도서로, 기존에 논의되었던 다양한 이론 및 기법을 망라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이 책을 통해 정부의 정책이 사회적 갈등이 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양 도서로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되어버린 AI 시대에서 정부는 어떻게 작동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AI로 정부를 대전환하라』(문명재 외 지음, 문우사, 2025)를 추천했다. 조 학과장은 “우리에게 놀라운 기회를 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의 목전에서 정부의 역할을 재규정하고, 더 일 잘하는 정부를 위한 다양한 제안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더 많은 만족을 줄 수 있는 정부의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민 미디어영상학과 학과장은 인공지능 시대에 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을 제공할 전공 도서로 『인공지능과 콘텐츠 비즈니스』(이성민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2025)를 추천했다. 이 학과장은 “이 책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검토한다. 특히 인공지능이 기존의 고정된 형태의 콘텐츠 소비에서 벗어나 유동적이고 재구성 가능한 콘텐츠 형태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데, 무엇보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창의성과 판단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교양 도서로는 스토리텔링에 관한 기초적인 개념에서부터 산업 현장과 학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최신 스토리텔링 이론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스토리 유니버스』(이동은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2022)를 꼽았다. 이 학과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접근과 이야기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미디어가 융합되고 기술에 의해 변화하는 시점에서, 다양한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 스토리텔링의 전략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전략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장호찬 도시콘텐츠·관광학과 학과장은 가장 많은 3권의 책을 추천했다. 첫 번째 책은 『유럽도시기행 1,2』(유시민 지음, 생각의길, 2019·2022) 추천 이유를 들어보자. “여행의 시작은 다른 사람의 기행문에서 출발한다. 이번 여름에 유럽을 갔다 왔다면 추억을 더듬어 보는 의미에서, 아직 유럽을 가지 않았다면 언젠가 가볼 유럽의 도시들을 이 책을 통해 미리 한번 답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두 번째 책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2015)이다. 장 학과장은 “『유럽도시기행』이 도시콘텐츠·관광학과의 도시관광을 보는 시각을 넓혀준다면,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도시생활과 건축을 중심으로 도시 자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2권의 책을 다 읽게 되면 도시콘텐츠·관광학과가 지향하는 바를 한층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 책은 『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2023)이다. 장 학과장의 말이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 손안에 집힌 스마트폰에 집중해있다. 가히 스마트폰이 세상을 훔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여름에는 스마트폰의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보는 게 어떨지? 이 책이 여러분 잃어버린 집중력을 다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겠다.”

 

인지훈 사회복지학과 학과장의 추천 전공 도서는 사회복지학과 학생이라면 익숙할 『선배시민(개정판)』(유범상·유해숙 지음, 마북, 2024)이다. 인 학과장은 “누구나 노인이 된다. 그런데 노인이 되면 많은 것이 변화한다. 건강은 예전 같지 않고 경제 활동을 하기도 어렵다. 사회는 이런 노인을 돌봄의 대상이자 부담으로 바라본다. 노인에 대한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와 구조적 제약들은 노인이 나이 든 보통 사람으로 살기 힘들게 만든다. 노인도 한 명의 인간으로, 동등한 시민으로 존재하려면 어떤 관점과 실천이 필요할까? 이번 방학 노인을 포함해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 방법을 이 책과 함께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교양 도서로는 『시간불평등』(가이 스탠딩 지음, 안효상 옮김, 창비, 2024)을 꼽았다. 시간은 모두에게 24시간으로 등등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고 마치 시간을 어디론가 도둑맞는 기분까지 든다. 인 학과장의 추천 이유다. “언제부턴가 하고 싶은 ‘일’보다 생존을 위한 ‘노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게 됐다. 그런데 ‘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한 걸까?, 그리고 나는 내 시간의 주인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 책은 시간에 대한 관점의 역사적 궤적을 △농업적 시간 △산업적 시간 △오늘날 제3의 시간으로 구분해 추적한다. 어떤 구조적 매커니즘이 우리의 시간을 통제하는지, 언제부터 왜 그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마지막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정치적 전략이 필요한지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자연과학대학
함태호 농학과 학과장의 여름방학 ‘원픽(one-pick)’ 도서는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이주량 지음, 세이지. 2024)다. ‘가장 많이 먹고, 싸게 먹고, 멀리서 가져다 먹는 시대에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들’이라는 프롤로그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함 학과장의 추천 이유다. “우리가 신경 쓰지 못했거나 관심권에 두고 있었지만 지나쳤던 문제에 대해서 멀리는 농업의 시작에서 가깝게는 K-Food 열풍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나 한국 농업기술의 발전 과정은 물론 식량 산업 측면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선물시장의 이야기, 미·중 갈등의 뒷이야기 등은 농학 전공자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농업은 산업인 동시에 기반이다‘, ’농업은 제조업과 다르다‘, ’제조업은 발전하지만 농업은 진화한다‘, ’농업 발전의 경로는 국민적 선택으로부터 나온다‘, ’한국 농업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와 같은 명제들을 제시하며 나아가서는 지향해야 하는 한국 농업의 모습을 제시한다.”

 

이기재 통계·데이터과학과 학과장은 전공 도서로 방대한 빅데이터의 시대 속에서 통계적 사고가 얼마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니시우치 히로무 지음, 신현호 옮김, 홍종선 감수, 비전코리아, 2023)을 추천했다. 이 학과장은 “생생한 기업 사례를 통해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실제 이익을 창출하는 전략임을 보여주는 이 책은 사회조사부터 심리, 텍스트마이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응용이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한다. 빈도론과 베이즈의 논쟁까지 아우르며 통계학의 깊이와 지적 재미를 함께 하는데, 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통계의 힘을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양 도서로는 『물질의 세계: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인플루엔셜, 2024)를 꼽았다. 이 학과장은 “이 책은 인류 문명을 만든 여섯 가지 물질의 여정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모래부터 리튬까지 익숙한 물질들이 어떻게 역사를 바꿔왔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는데, 과학과 역사, 경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지적 탐험이 돋보인다. 문명을 이해하는 데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상찬했다.

 

한선기 보건환경안전학과 학과장의 추천 전공 도서는 『불편한 진실』(앨 고어 지음, 김명남 옮김, 좋은생각, 2006)이다. 한 학과장은 “이 책은 기후변화가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인류가 해야 할 일들을 제시한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책으로 단순한 경고를 넘어 온 인류가 실천해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양 도서로는 고전 중의 고전인 『총,균,쇠』(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김영사, 2023)를 꼽았다. 이 학과장은 “인류 문명의 발전이 지리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어떻게 결정됐는지를 설명하며, 역사적 발전과정을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으로 인간 사회와 환경의 관계를 넓은 시각으로 탐구할 수 있어 지식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지연 간호학과 학과장은 전공 도서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각계각층의 돌봄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돌볼 수 있는가』(김진석 외 지음, 헤이북스, 2025)를 추천했다. 정 학과장은 “‘통합돌봄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다학제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돌봄의 구조적 문제와 해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전문 의료인으로서, 빠르게 고령화되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돌봄의 방향을 함께 성찰하고 탐색하도록 안내하는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밝혔다. 교양 도서로는 매일 크고 작은 결정에 직면하는 우리 모두에게 도움일 될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러셀 로버츠 지음, 이지연 옮김, 세계사, 2023)을 꼽았다. 정 학과장의 말이다. “결혼, 육아, 진로, 이직, 독립 등 인생의 중대한 결정들에 대한 의미 있는 성찰을 하게 돕는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실존적 질문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독서를 통해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과학대학
이자명 교육학과 학과장의 전공 추천 도서는 『교육심리학 11판』(Paul Eggen·Don Kauchak 지음, 신종호 외 옮김, 2025)이다. 이 학과장은 “교육과 관련한 심리학적 개념과 원리를 상세히 다룬 책으로 교육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를 넓히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교양 도서로는 『죽음과 삶-얄롬 박사 부부의 마지막 일상』(어빈 D 얄롬·메릴린 얄롬 지음, 이혜성 옮김, 시그마프레스, 2021)을 꼽았다. 이 학과장은 “이 책은 실존주의 심리치료사이자 정신과 의사인 남편과 여성주의 저술가인 아내가 삶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얄롬 부부가 함께 살아낸 마지막 순간을 남편과 아내가 교대로 쓰고, 아내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배우자 없이 살아가는 삶을 남편이 혼자 쓰면서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김태한 청소년교육복지상담학과 학과장의 전공 추천 도서는 2017년 출간돼 1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2023년 재출간 된 스테디셀러 소설 『아몬드』(손원평 지음, 다즐링, 2023)다. 책 제목인 아몬드는 뇌의 편도체를 의미하는데, 김 학과장은 “주인공인 16세 소년 윤재는 선천적인 편도체 이상으로 감정을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한다. 윤재를 둘러싼 사건과 인물을 통해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지 여러분만의 정의를 내려보자. 청소년에 대한 지식을 머리에 채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그들의 감성, 그 시기의 감성을 마음에 채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교양 도서로는 1859년에 출간됐지만, 지금 더 읽어야 할 고전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지음, 김만권 옮김, 책세상, 2025)을 추천했다. 김 학과장은 “이 책은 오늘날에도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술로 인정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영감을 자극하고 있다. 개별성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돼야 하는가? 나와 다른 타인의 자유는 왜 존중돼야 하는가? 정부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등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변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유론』은 가히 명문의 향연이라고 할 정도로 멋진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일상에서 멋지게 활용할 수 있는 문장과 표현을 발견하는 부수적인 소득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김정숙 유아교육과 학과장은 여름방학 동안 전공 분야 책 한 권을 진득이 읽어볼 것을 권했다. 바로 『유아의 마음이론과 그림책 세계』(박선희 지음, 에피스테메, 2024)이다. 김 학과장은 “현대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하며 성장하는 것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힘이 된다. 이 책은 마음이론을 살펴보고 이에 따른 유아 세계와 그림책을 통한 마음 들여다보기를 안내한다. 마음이론에 근거한 문학적 접근을 통해 유아문학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경험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성연주 문화교양학과 학과장은 전공 도서로 드디어 번역, 출간된 예술사회학 분야의 명저 『예술계(한울모던클래식스 3)』(하워드 S. 베커 지음, 하홍규 옮김, 한울아카데미, 2025)을 추천했다. 성 학과장은 “예술 작품 뒤에 놓인 생산-유통-소비의 네트워크와 여기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관계에 주목한 책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성 학과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교양인 듯 교양 아닌 교양 도서’로는 『세상 친절한 이슬람 역사-1400년 중동의 역사와 문화가 단숨에 이해되는』(존 톨란 지음, 박효은 옮김, 미래의창, 2024)을 꼽았다. 성 학과장은 “최근 벌어진 이스라엘-이란 갈등을 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지는 ‘왜 중동 지역에서 계속 분쟁이 발생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는 책이다. 1400년 중동의 역사를 차근차근 짚어가면서 21세기 무슬림이 직면한 과제를 이해해보길 권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생활체육지도과 학과장은 전공 도서로 최근 학문적으로, 실증적으로 많이 주목 받고 있는 『스포츠심리학의 정석』(김병준 지음, 레인보우북스, 2021)을 추천했다. 박 학과장은 “한국 양궁은 반세기 동안 최고의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양궁만큼 집중력,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종목은 쉽게 찾을 수가 없기에 이 책을 통해 스포츠팀과 선수에게 적용되는 다양한 심리 훈련 사례를 미리 알아보고, 다음 학기 새롭게 촬영되는 「스포츠심리학」 수업을 준비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교양 도서로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이자 모든 사람의 꿈인 동시에 도전의 상징인 에베레스트를 소재로 한 『희박한 공기 속으로』(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민음인, 2025)를 꼽았다. 박 학과장은 “에베레스트 등반이 과거와 달리 매우 상업화돼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희박한 공기속으로』는 이러한 세태를 비판하고, 정상을 향한 인간의 열망과 한계를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다. 히말라야 속 눈보라의 거셈과, 날카로운 빙벽의 차가움이 책을 읽는 내내 선명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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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분야에서 빛나는 분들의 추천 도서 기다려집니다. 감사합니다.
    2025-07-25 13:44:31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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