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김옥렬의 미술로 읽는 세계사 ⑦]

입체주의 미술의 등장은 피카소와 브라크에 의해 발전됐다. 이 두 명의 화가가 그려낸 새로운 ‘누드화’는 당시 혁신적인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던 화가와 평론가들조차 당혹하게 했던 문제적 미술이었다. 미술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예술가의 미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이 시대는 과학과 철학 그리고 정치적인 변화의 가속화가 진전되고 있던 시기였다. 이러한 혁신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서 미술은 어떻게 그 변화를 인식했을까? 새로운 시대적 인식을 담고자 했던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아비뇽의 아가씨들(Les Demoiselles d’Avignon)」과 브라크(Georges Braque, 1882~1963)의 「대 누드(Le Grand Nu)」를 통해 당시의 과학적 변화 속에서 미술의 눈이 가 닿은 곳, 그곳이 어디인지 그 길을 열어 본다.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의 근대사회, 인류의 진보와 과학기술에 대한 신념은 1900년 전후의 30~40년간 다른 어떤 시대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이러한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서양미술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아름다운 시절(Belle Epoque)’(보불전쟁이 끝나고 프랑스와 독일에서 각각 프랑스 제3공화국과 독일 제국이 수립된 1871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까지의 시기)로 불리는 시기에 피카소와 브라크는 미술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 미술의 혁명이라고 할 만한 입체주의(Cubism) 미술을 탄생시킨다. 조형적 혁신을 이룬 입체주의를 탄생시킨 시대적 상황은 플랑크의 양자이론(1900)과 라이트 형제의 비행 성공(1903),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1905) 발표와 연결된다. 이러한 과학과 현대물리학의 발전 속에서 ‘절대공간’이라는 개념에 의문을 갖게 되면서 미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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