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안면인식장애 딛고 공부하는 홍보배 학우(국문 3)

다른 대학과 달리 방송대는

사회성과 품성을 배울 수 있어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봐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재능을 다 끌어내서

‘나답게’ 살아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게 좋아요

 

 

일반적으로 안면인식장애는 시력 장애나 시각장애가 없고, 이름 대기 등 말하기 장애가 없는 상태에서 사람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장애를 지닌 사람은 얼굴(혹은 얼굴 사진)을 보면 얼굴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눈, 코, 귀, 입 등 부위를 인식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조합해 이것이 누구의 얼굴인지는 구별하지 못한다.


경기지역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20대의 홍보배 학우(국문 3)가 바로 그렇다. 그는 발달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아스페르거 증후군)을 겪기도 했다. 그런 홍 학우가 지난 5월 초 방송대학보 〈KNOU위클리〉의 문을 두드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부하고 있는 자신을 취재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기자는 5월 27일 홍 학우를 만나기 위해 수원으로 내려갔다. 수원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약속 장소를 정했지만, 그는 이 장소를 쉽게 찾지 못했다. 그가 어떤 장애 속에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선천적으로 안면인식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어렸을 때 계단에서 많이 굴렀어요. 제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필라테스를 하려고 가면, 집중을 못해서 잘릴 때가 많았어요. 방송대는 검정고시를 통해 진학했어요. 저를 도와주시는 상담사 선생님이 방송대를 졸업하셨더라고요. 그분이 추천해주셔서 도전했는데, 공부가 무척 재미있어요.”


홍 학우는 40~60대 속에 섞여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시쓰기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다들 격려해주는 분위기여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틈틈이 시를 쓰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그런 그에게 방송대의 어떤 점이 좋으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들하고 소통이 되고 인간미가 있고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데가 방송대라고 생각해요. 다른 데를 가면 경쟁 위주라 사회성과 품성을 배울 수 없는데, 방송대는 사회성과 그런 거를 배울 수 있어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봐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재능을 다 끌어내서 ‘나답게’ 살아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게 좋아요.”


그래서 홍 학우는 누구보다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주는 경기지역대학 ‘단발머리’ 행정실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총장님과 학과 교수님들에게도 고마움을 돌렸다. 그런 그가 의외의 말을 들려줬다.


“저는요. 성적을 잘 받아서 잘돼야겠다가 아니라 성적을 못 받아도 내가 실패했으니까 이번 기회를 계기로 더 많은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겠다, 내가 또 C 학점을 받았으면, 내가 이 정도로 못했구나 그러면 난 또 새로운 걸 도전해 봐야지, 이렇게 생각해요. 방송대가 이런 맷집과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홍 학우는 졸업하면 여러 가지에 도전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운동을 좋아해서 생활체육지도과에서 공부하고, 법학과에서 법학을 공부해 약자를 돕고 싶다고 했다. 그는〈KNOU위클리〉지면을 빌려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 했다.


“꿈을 찾게 해준 학생서비스센터 선생님들, 꾸준하게 방송대 공부를 할 수 있게 제 옆에 계셔준 김안나 선배님, 내안에빛 상담사 선생님, 유유카페 사장님 그리고 낳아준 엄마, 아빠에게 감사드립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잊지 않고 꼭 졸업까지 완주해 더 나은 사람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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