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넘게 이어진 학문 교류의 장
평생교육 관련 주제 놓고 심도깊게 탐색
3부 평생교육 동문의 밤에서는
내년 2월 정년 맞는 스승에게 꽃다발 전달
현장으로 이어지는 사제동행 확인
대학원 평생교육학과 원우회(회장 신영실)가 지난 12일 오후 1시부터 디지털미디어센터(DMC) 4층 스튜디오에서 ‘인공지능 시대에서 평생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제14차 연차학술세미나(이하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대학원 평생교육학과(학과장 이자명)는 2001년 9월 방송대 대학원(당시 평생대학원)이 개원할 때 출범한 4개 학과로 2025년 3월 1일 제25기 대학원생이 입학했다. 그만큼 역사가 깊은 학과임을 알 수 있다.
2012년 7월부터 시작된 학술세미나는 매년 굵직한 평생교육 현안과 주제를 놓고 지(知)의 탐색과 실천을 모색했다. ‘지역문제의 해결과 평생교육’, ‘지역에서의 평생교육 실천’, ‘초연결 시대 평생교육의 6대 영역별 발전현황과 시사점’, ‘코로나19 시대 이후 평생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평생교육, 현장에서 답을 찾다’, ‘미래시민과 공동체’ 등 주제만 봐도 이론과 실천의 조화를 꾀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학술세미나는 홍정만·안희진 원우의 사회로 오프닝 공연, 개회사 및 환영사, 1~2부 기조강연 및 발표와 토론, 3부 평생교육 동문의 밤 순서로 진행됐다. 이자명 학과장을 비롯해 전용오·윤여각·정민승·이동주·김영빈·김의태 교수가 참석했다. 정민승 교수는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중인데도 참석해 원우들의 박수를 받았다. K평생교육지원연구회와 최수정 KNOU평생교육사협회장(21기)도 참석해서 학술세미나를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지식 교류와 학문적 연대의 자리”
신영실 24기 원우회 회장은 “지금 이 시대는 ‘학교를 졸업하면 교육도 끝난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학습이 전생애적으로 지속돼야 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과 활용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이런 시대 변화의 흐름 속에서 AI 시대의 평생교육이 나아가야 할 철학적·정책적·현장적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과 공감을 나누는 장이 될 것이다”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환영사에 나선 이자명 학과장은 “지금 우리는 AI라는 거대한 기술 혁신의 물결 속에서 평생교육의 본질과 역할을 새롭게 성찰해야 하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오늘 세미나에서는 인공지능이 이끄는 사회적 변화와 기술 발전 그리고 교육 현장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보게 될 것이다. 오늘 이 자리는 지식 교류를 넘어, 함께 배우고 성장해온 동문들과 다시 만나 학문적 연대를 확인하고, 세대 간 학문적 가교를 잇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더불어 세미나 이후 마련된 ‘평생교육 동문의 밤’ 행사는 학문을 넘어선 따뜻한 교류의 장으로, 평생교육학과 구성원 간의 유대와 공동체 정신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정원 총동문회장도 “오늘 이 자리는 무엇보다 방송대 대학원 평생교육학과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다시금 하나 되는 자리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평생교육 동문의 밤’은 동문 간 연대를 다시 확인하고, 다양한 세대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오늘은 그동안 학과를 위해 헌신하신 전용오 교수님의 내년 2월 퇴임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교수님의 가르침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 지식 이상의 울림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해드린다”라고 의미를 매겼다.
발표에 앞서 전용오 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서, ‘대학원 평생교육학과’가 걸어온 길을 약술하고 교육학자로서 AI 시대의 교육 과제를 제시했다. 전 교수는 “AI에 관해 문외한인 교육학자가 기조강연을 맡게 돼 관련 공부를 조금 했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이 나라의 운명’임을 잊지말자”라고 말하면서 △교육철학의 문제 △인성교육의 강화 △비판적 사고력의 함양 △AI 전문가 양성 시스템 구축 등의 과제를 던졌다.
학술세미나는 인공지능시대의 등장과 주요 변화, 뇌공학과 학습자중심 교육, AI 시대가 요청하는 평생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등을 조명했다. 교육계보다는 경제학이나 뇌공학에서 AI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짚고, AI가 평생교육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들여다보는 접근이었다.
이를 위해 이남형 교수(경제학과)가 「예측하는 기계, 판단하는 인간: AI와 함께하는 교육의 미래(토론: 고인룡 스마트 AI융합연구소장)을, 뇌공학자 최기용 박사는 「학습자 중심 교육에서 뇌공학 기술의 교육적 응용」(토론: 김의태 교수)를, 임경수 건국대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는 「AI, 평생교육의 전환인가, 창조적 파괴인가?」(토론 박선미 박사)를 각각 발표했다.
지정 토론자의 토론과 함께 객석에서 원우들의 질문도 끊이지 않았다. 평생교육의 장에서 시대 변화를 이끄는 AI를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총평에 나선 윤여각 교수는 인간의 호기심과 이기심이 과학기술 발전과 욕망을 추동하고 있는 현실을 전제하면서 “이미 우리는 AI 시대 깊숙이 들어와 있다. 더욱 복잡다단해진 시대다.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 모두가 ‘선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것이 좀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좀더 수준 높은 교육, 서로가 서로에게 선의를 베풀어나갈 수 있도록 신뢰를 다져주는 노력이라고 본다. 우리의 교육이 바로 그런 노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특별했던 ‘평생교육 동문의 밤’ 행사
3부는 장소를 이동해 본관 3층 소강당에서 진행됐다. 학과 교수들은 테이블별로 원우들과 한 사람씩 나눠 앉아 친교의 의미를 더했다. 17기 동문들이 준비한 평생교육 동문의 밤은 우수논문 사례 발표와 내년 2월 정년퇴임하는 전용오 교수를 위한 특별한 무대로 꾸려졌다.
안의선 동문(21기)과 차현주 동문(15기)이 차례로 우수논문 사례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논문 주제 선정과 자료 수집, 지도교수와의 상담, 논문의 주요 내용 등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논문작성을 앞둔 원우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이어 전용오 교수와 함께한 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자 곳곳에서 웃음과 박수 그리고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배혜리 동문(17기)의 시낭송에 이어 학과 교수들의 인사와 이봉주 13기 원우회 회장의 송사가 이어졌다. 송사를 전하는 이봉주 회장도 잠시 울먹였다. 눈물을 닦는 원우들의 모습이 보였고, 전용오 교수도 눈시울을 붉혔다.
동문과 원우들은 기수별로 전용오 교수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답사에 나선 전용오 교수는 “대학원 평생교육학과가 만들어지기 직전인 4월에 교수로 부임했다. 오늘의 평생교육학과가 있기까지 함께 애써주신 동문 원우님들에게 감사드린다. 다른 학과와 달리 평생교육학과를 선택한 원우들은 늘 90퍼센트 이상이 모두 졸업하곤 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성장은 물론 졸업하고 나서도 후배들을 위해 이런 자리도 만들면서 늘 앞장서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저는 내년 2월 정년퇴임하지만,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다. 오늘 행사를 준비해주신 17기와 24기 모든 분에게 감사 말씀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평생교육’과 함께한 이들의 ‘사제동행’은 밤 9시, 21기 동문들이 무대에 올라 전용오 교수와 함께 「만남」을 부르면서 절정을 맞았다. 이들의 다음 동행이 기대된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