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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문통신원이다. 동문통신원은 총동문회 소속이고 방송대학보 〈KNOU위클리〉에 지역의 행사나 인물 등을 취재해 글을 송고하는 역할을 한다. 울산지역대학 교육학과 재학 중에 학생기자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졸업과 함께 총동문회 활동을 하게 됐는데 워낙에 학우들을 많이 만나고 여러 행사에 취재를 다니다 보니 졸업을 하고도 계속 재학 중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방송대를 접하게 된 것은 주변 지인들이 일을 하면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와 똑같은 주부이면서 직장 생활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대학 공부까지 하면서 새로운 직업을 얻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결혼 이후 직업을 가져 본 적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놀랍기 그지 없었다.


2021학번인 필자가 입학할 당시 코로나가 한창 시절이었고 온 세상이 격리와 단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었다. 작은 아들이 고등학교를 갓 입학한 때였는데 비대면 수업을 듣는 중에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면서 사춘기를 겪기 시작해 엄마인 나를 붙잡고 울며 ‘자신은 누구인지’ ‘뭘 해 먹고 살아야 되는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는 왜 저런 사람인지’를 물으며 몸부림치는 격랑을 겪기 시작한 시절이기도 하다.


아들의 질문이 거듭될수록 엄마의 위치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같이 울어주거나 공감해주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서 나 또한 날마다 괴로웠다. 그때 ‘그래 나도 배워보자’, 공부해서 자격증을 딴다든가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아는 것이 없어 아들이 던지는 질문에 더 이상 답을 해 줄 수 없어 우선 ‘나부터 가르쳐 보자’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었다.


그렇게 방송대 교육학과 학생이 됐다. 교과목 중에서 「생애발달과 교육」,「교육철학」,「교육심리학」은 가뭄의 단비가 되어 부모로서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나는 재학 중에 학생기자를 지냈다. 남들과 똑같이 평범한 학생으로 입학해 학생회 임원이 되고 총학생회 임원이 되고 어느 날 학생기자가 되는 여정을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 그냥 무명씨로 입학해 무명씨로 졸업할 줄 알았다.


그런데 고백하거니와 필자는, 주변 사람들이 ‘그거 한번 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어떤 일이든 추천할 때마다 마다하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고 수락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왔던 것 같다. 방송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 인생을 바꾼 대학이 방송대라고 하는데 나는 울산지역대학 교육학과에서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수줍어서 말 한마디 못하고 뒷자리만 차지하던 사람이 이제 아무 곳에서나 인터뷰 가능한 담대한 사람이 됐다.


오늘도 나는 취재 일정이 있다. 울산지역 문화교양학과 총동문회 발대식에 초대받았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총동문회에 입회하고 보니 방송대의 또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학연으로 맺어진 인연이 끝없이 연결고리를 만들어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며 발전을 이루고 있었는데, 나는 그 좋은 일을 취재해 전국에 알리는 통신원의 역할을 맡고 있으니, 이 또한 행운이다.


글을 쓸 수 있다면 학생기자나 통신원 역할에 도전해 보라고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고급진 표현이나 전문적 용어를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수월하게 술술 읽히는 글을 써서 이렇게 환대받는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인재가 많은 울산지역대와 울산지역총동문회의 소식을 경쾌하게 알리는 사람, 나는 동문통신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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