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영화「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감독 박정례·이지윤, 7월 16일 개봉, 이하 씨그널)에 출연한 이유정 학우(관광4, 제주)가 제주 시민과 함께 해양 정화 활동에 나섰다.
「씨그널」은 제주 해녀 이유정, 스페인 바다 소음 연구자 미쉘 앙드레 등 바다의 마지막 목소리를 들은 7명이 바다와 함께하는 미래를 고민하는 해양 환경 다큐멘터리다. 3천여 명의 시민들이 그린피스에 후원한 성금으로 2년에 걸쳐 제작됐다.
그린피스 후원자이기도 한 이유정 학우에게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직접 출연을 요청했다. 이 학우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해녀를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촬영을 수락했다. 그는 영화에서 물질하다가 폐어구에 다리가 걸려 목숨을 잃을 뻔했던 상황을 재연했는데, “제게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일이었지만, 어느 해녀도 다 겪을 일이기에 후세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운이 좋게 촬영 때 남방큰돌고래를 만났는데, 꼬리가 잘려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아마도 폐어구 때문인 걸로 추정돼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영화 개봉 전 이 학우는 제주 바다 정화 활동 ‘플로깅-빙(Plogging-Bing)’ 캠페인을 벌였다. ‘청정 제주 바다 우리 손으로 청소하고 출근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7월 7일부터 7월 16일까지 10일 동안,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했다. 육상팀은 수변 플로깅 등 육상 정화작업을, 해상팀은 프리다이빙 및 스킨스쿠버를 통한 유령어구, 해양쓰레기 제거를 맡았다.
영화에는 폐어구, 고스트 피싱, 자원 남획, 해양 쓰레기 등으로 생명력을 잃고 있는 바다의 현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매일 해변을 청소하고, 주말이면 제주 시민과 환경 정화 활동을 해온 공로로 이 학우는 해양수산부장관상, 통일부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