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지역 사회복지학과 학생회(회장 박제동)가 지난 8월 17일 오후 2시, 창원학습관 401호에서 유범상 교수를 초청해 인문학 특강을 개최했다.
「민주주의를 의심하다: 민주시민 없는 민주주의는 없다」를 주제로 내건 이번 특강에는 사회복지학과를 비롯해 다양한 학과 학우들과 일반 시민들까지 참석했다.
박제동 회장은 특강에 앞서 “존경하는 유범상 교수님을 모시고 귀한 강연을 듣게 돼 기쁘다. 학우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주변에도 널리 공유해 주시면 고맙겠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유범상 교수는 ‘민주주의가 과연 항상 옳은 제도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특강을 시작했다. 유 교수는 “정치학자들은 민주주의가 일정 수준의 경제력과 제도화를 이루면 후퇴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지만, 이 믿음은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하며, 민주주의의 본질과 시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강은 전통 정치철학자들의 비판도 소개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민주주의가 다수의 지배와 우매한 통치로 타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유 교수는 “다수의 이익만 좇는 선출 구조가 오히려 현명한 인물을 배제할 수 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나치 독일의 사례를 통해 민주주의가 잘못 작동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인이자 극작가인 브레히트, 괴벨스의 비서 브룬힐데 폼젤, 아유수비츠의 생존자 프리모 레비의 증언,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이론 등을 소개했다.
또한 ‘뚜껑을 닫은 채 자란 벼룩’ 실험을 예로 들며,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생각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상 무기력에 길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유 교수는 특강을 마무리하면서 “민주주의는 제도 자체로서 좋은 것이 아니라 깨어 있는 시민이 있을 때만 제대로 작동한다. 민주시민 없는 민주주의는 군중 정치로 전락할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청소교육복지상담학과 3학년 박나영 학우는 “동영상으로만 접하던 교수님을 실제로 뵙고 강연을 들을 수 있어 기뻤다. 「민주시민 없는 민주주의는 없다」라는 강연 제목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개인의 목소리와 토론, 공동체 참여가 민주주의 실현에 필수적임을 깨달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회복지학과 4학년 김경애 학우는 “사회복지학과의 경우, 학생 수 증가와 내년 박사 과정 신설에 따라 학우들의 교육 환경 개선과 의견 수렴 채널 확대가 필요하다”라며 학과 발전과 학생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강의실은 학우들의 열정으로 가득 찼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강의의 핵심 내용을 사진으로 남기고 요점을 정리하며 꼼꼼히 필기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번 특강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우들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며 민주적 사고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기는 ‘민주주의 심화 학습’ 자리로 손색이 없었다.
경남=박영애 학생기자 tellto200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