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어느 비법정 학습관의 작지만 아름다운 행진

앞줄 앉은 사진 왼쪽부터 편입생인 최승숙 학우. 서영란 회장, 동문인 정병관 시의원, 황윤철 경기총학생회장,  탁재준 전임 여주양평지역 회장.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박시준 전임 회장이다. 조금이라도 운영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배경 현수막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제37대 여주양평지역 학생회(회장 서영란)가 지난 8월 9일 여주양평학습관 강의실에서 2025학년도 2학기 입학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교육학과 3학년 편입생인 최승숙 학우, 황윤철 경기총학생회장, 강윤정 이천학습관 학생회장, 행정학과 동문인 정병관 시의원, 학습관 아모르후원회 회원과 탁재준 36대 여주양평지역 학생회장 등 전임 회장들이 참석했다. 조촐했지만 넉넉한 자리였다.


여주양평학습관은 ‘비법정’이다. 학교에서는 학습관 공과금과 3명의 임원 장학금을 지원해 자체 운영을 돕고 있다. 현재는 개인정보를 파악할 수 없어 연락처를 공유하는 일부 학우들만 학습관을 이용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여주양평가평지역 학생회장을 지냈던 박시준 학우(문화교양 4)에 따르면, 이천학습관과 공간을 함께 쓰던 여주양평학습관이 분리한 건 1986년 11월이다. 당시 정병관 회장(현 여주시의원)이 앞장서 별도의 학습공간을 꾸렸다. 이후 2004년 경기도와 여주시 지원에 힘입어 30평대 학습공간을 마련했고, 2019년 여주시의 도움을 받아 현 위치에 40평대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주터미널에서 가깝고, 경강선 전철 종점인 여주역에서도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영란 회장은 “지역에서 직장생활과 학업을 동시에 하면서 힘든 일들이 많지만 학습관을 이용하면서 알게 된 학우님들과 소통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졸업하는 선배님들을 위한 축하 자리를 만들어 온 것은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학업을 마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다. 신·편입 학우님들을 위해 입학식을 여는 건, 이분들이 완주할 수 있도록 격려하자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농업 관련 일에 종사하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방송대 농학과에 입학한 서 회장은 “농학과에는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있어서, 퇴직 후 제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학우들을 만나서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는 게 정말 좋다”라고 귀띔했다.


신·편입생 감소에 따라 학습관이 잇따라 폐관되고 있는 가운데, 비법정 학습관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서 회장은 “신·편입생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가 좀더 학우들에게 두루두루 신경 써주면 좋을 것 같다. 비법정 학습관 운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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