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미래학자들은 진심 반 호기심 반으로 타임캡슐을 묻었다. 시간이 흘러 그것들을 다시 꺼내게 됐을 때 과거의 예측은 도래한 미래상에 얼마나 부합했는가? 이 질문은 철학의 역사를 짧게 요약하고 그 근미래상을 예측해보려는 시도에서도 마찬가지 대답을 예비하고 있다. 분야와 상관없이 미래라는 낱말이 함축하는 불확실성은 떨칠 수 없는 것에 속한다. 따라서 이 주제를 다루려는 이는 외눈박이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하려는 아마추어 천문가의 처지와 유사하게 된다. 운이 좋다면 우리는 여태껏 감춰져 있던 우주의 어떤 한 측면을 새롭게 발견할지 모른다. 물론 이 때도 어느 정도의 겸손은 필연적이다. 즉, 우리가 발견한 그 새로운 측면이 우주 전체에 해당하는 진실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함부로 가정하지 않는 지적 겸손함을 갖출 수만 있다면 우리의 발견은 걸맞은 의의와 위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우리가 쳐다볼 작고 비좁은 시야를 제공하는 망원경의 렌즈를 결정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다름 아닌 ‘인간’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