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어중문학과, 제36회 총장배전국어학경시대회 개최

중어중문학과(학과장 손정애)가 지난달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서울지역대학 9층 대강당에서 학과 교수진, 재학생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6회 총장배전국어학경시대회(이하 경시대회)를 개최했다.
경시대회가 열리는 대강당 곳곳에서 학과 교수들은 학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막바지 연습에 집중하는 고급 부문 출전 학우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4학년인 이영철 학우와 강지혜 학우의 사회로 진행된 경시대회 첫 무대는 학과 교수들의 격려 인사였다. 교수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학우들은 큰 박수로 환호했다. 정상덕 중어중문학과 총동문회장은 박제선 연합회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학과 교수진의 격려 인사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손정애 학과장은 “유서 깊은 경시대회를 위해 다들 참여해 주셔서 학과장으로서 감사드린다. 오늘을 위해 애써주신 지역 학생회의 수고도 잊지 않겠다. 이름은 ‘어학 경시대회’이지만 누가 누가 잘하나 못하나를 가리는 대회가 아니라 그동안 각자 열심히 공부하고 또 함께 모여서 땀 흘리면서 준비했던 것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마음껏 펼치는 자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새벽잠을 설쳐가면서 멀리서 왔는데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예년과 다르게 ‘초급 부문’부터 발표
이어 초급 부문 발표가 시작됐다. 기존에는 초급 부문 발표를 시간상 뒤에 잡았지만, 올해부터는 초급에 도전하는 학우들의 ‘마음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초반으로 옮겼다. 초급 부문은 본문 암송, 단어를 골라 문장 짓기, 자유 대화로 진행됐다. 9월에 입학해 3주 동안 갈고닦은 최설화 학우 등 모두 11명이 지역의 명예를 걸고 출전했다.
점심 식사 후 학과와 학생회 발전에 이바지한 박제선 회장(서울)을 비롯해 지역 회장 및 학습관 회장에 대한 공로상과 우수 스터디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공로상을 받은 이들은 다음과 같다.


박제선(서울), 조현철(부산), 이동혁(대구·경북), 손억조(인천), 박미연(광주·전남), 박진표(대전·충남), 이재복(울산), 이철근(경기), 이영미(강원), 손은섭(충북), 박승범(전북),  김훈(경남), 이춘형(제주), 김현우(성남학습관), 최태구(안양학습관)


이후 슈오바(대전·충남), 백천·일요(서울), 하오펑요우(경기 안양학습관), 탄탄 중국어(인천), 중국어(울산), 낭중지추(부산), 야 나도 할 수 있어(제주) 스터디 등의 ‘우수 스터디 활동 보고’가 이어졌다. 이들 스터디는 40년 관록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에서부터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새내기까지 다양했지만, 서로 신뢰하면서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학우들의 모습은 같았다.
본격적인 중급 부문 발표에는 5명의 학우가 출전해 그동안 익힌 실력을 발휘했다. 중급은 사전 원고, 발표와 질의응답 점수로 심사했다. 본격적인 중국어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체급’이어서 출전자는 예년보다 적었지만, 무대 위의 발표는 불꽃이 가득했다.
김진하 학우(대전·충남)가 ‘변검’ 특별 공연을 선보인 후 예술 부문 경연이 시작됐다. 예술 부문에는 「장진주」를 음송한 권종덕 학우(대구·경북) 등 모두 12개 팀이 출전했다. 어학 실력을 겨루는 무대와 달리 ‘중국어에 바탕한 복합 예능 솜씨’를 발휘하는 자리여서, 대강당의 분위기는 삽시간에 뜨거워졌다. 박수와 환호가 파도쳤다.
마지막 발표인 고급 부문에는 3명의 학우가 도전했다. 고급 부문은 학과 교수진이 제시한 두 가지 주제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제시하고,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고급 부문에 도전한 3명의 학우들은 모두 ‘탕핑’을 선택해 주장을 펼쳤다. ‘탕핑’은 열심히 노동을 해도 대가가 없는 중국 사회의 노동 문화에서는 최선을 다해 눕는 게 현명하다는 뜻의 신조어다.
경시대회의 모든 발표는 오후 4시 15분에 종료됐다. 심사위원들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손정애 학과장은 “중국어와 고전, 사회문화를 좀더 공부하고 싶은 학우들은 겁먹지 말고 대학원에 도전해보자”라고 권유했다.
김성곤 교수는 루쉰의 ‘횡미부수(橫眉俯首)’ 등을 윤필한 서예작품 3점을 추첨으로 학우들에게 전달했다. ‘횡미부수’는 ‘천 명의 적으로부터의 비난에 맞서 눈썹을 치켜세우고, 백성을 위해 어린애처럼 고개를 숙이고 기꺼이 소가 되겠다’를 뜻하는 ‘횡미냉대천부지, 부수감위유자우(橫眉冷對千夫指, 俯首甘爲孺子牛)’ 문장의 앞뒤를 줄인 말이다. 다른 교수들도 모두 추첨을 통해 학우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특별한 시간’의 의미 공유한 자리
수상자 발표에 앞서 각 부문 별 심사평이 있었다. 먼저 초급 부문 심사평을 전한 원혜련 교수는 “오늘 출전한 분들 모두가 발음이 좋았고, 갑작스런 질문에도 차분히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두에게 상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나래 교수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노력을 잘 보여줬다.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중급 부문 심사평을 밝혔다.
고급 부문 심사평에 나선 변지원 교수는 “올해 제시된 주제는 무척 어려웠다. 지난해와 달리 준비한 PPT 자료를 보면서 발표해도 되는데 다들 긴장한 모습이었다. 보기엔 쉬워 보여도 단어도 하나하나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발표였다. 객석에서도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좋았다. 내년에는 조금 쉽게 출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장희재 교수는 예술 부문 심사평에서 “올해는 연극이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었다”라며 내년을 기대했다.
심사 결과, 한자 부문 최우수상은 김판봉 학우(경기 성남학습관), 예술 부문 최우수상은 단체 팀으로 출전한 백천스터디(서울), 초급 부문 최우수상은 홍승호 학우(서울), 중급 부문 최우수상은 정은수 학우(서울), 고급 부문 최우수상은 심광택 학우(경기)에게 돌아갔다. 영예의 대상은 고급 부문 이용중 학우(인천)가 차지했다. 각 부문별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한자 부문

장려상     이철재, 홍순창, 김우철

우수상     이윤걸

최우수상  김판봉

 

예술 부문

장려상     김소영, 조남석, 김해민 외 6명, 김환희

우수상     문경연, 해오름스터디

최우수상  백천스터디

 

특별상

초급        강대식, 고순영, 박영숙

중급        김용광

 

장려상

초급       김필화, 박명순, 신경순, 우귀숙, 이여민, 최설화

중급       송채민, 정유나

고급       박우순

 

우수상

초급         황서영

중급         서민지

 

최우수상

초급         홍승호

중급         정은수

고급         심광택

 

대상

고급          이용중

 

경시대회의 대단원은 학우들과 학과를 잇고, 대회를 준비하느라 애쓴 각 지역대학 학생회에 대한 특별상 시상이 장식했다. 이어 전체 기념사진과 각 지역별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경시대회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시대회에는 손정애 학과장을 비롯해 김성곤, 변지원, 장호준, 장희재, 원혜련, 김나래, 김지현, 방금화 교수와 심사위원을 맡은 곡효여 국민대 교수, 정상덕 중어중문학과 총동문회장과 재학생이 참석했으며, 정유미 조교 등 학과 조교들도 지역 회장단과 함께 경시대회 지원을 위해 준비서부터 마무리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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