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총학생회(회장 임용주)가 11월 2일 제주지역대학 강의실에서 ‘2025학년도 지역학생회 임원 리더십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각 학과 학생회 임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학생 대표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 기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회 자율 운영을 기반으로 한 활발한 학생회 활동을 지원하고, 건전한 학생 자치를 정착시키는 취지로 진행됐다.
리더십 특강에는 양성주 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이 참석해 「공감으로 이끄는 리더, 제주 4·3에서 배우다」를 주제로 강연했다.양성주 부회장은 제주 4·3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공동체 리더가 갖춰야 할 공감과 책임의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3의 법률적 정의와 함께 당시 수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 그리고 연좌제로 인한 사회적 고통을 언급하며 “진정한 리더는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소통으로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고라 전했다.
이어 그는 평화의 리더십 사례로 김익렬 국방경비대 9연대장과 김달삼 인민유격대 사령관의 평화협상과 전투 중지 합의를 소개하며, 극적인 리더십의 본보기를 제시했다. 또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제주 4·3 유족 사과문을 인용하며 “국가 공권력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인 용기야말로 포용의 리더십”이라고 덧붙였다.
양 부회장은 인권, 상생, 화해의 리더십 등 4·3에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리더십의 형태를 설명하며, 2025년 4월 10일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진실을 밝힌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Jeju 4·3 Archives)’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승인됐음을 전하며 “모두가 함께 기뻐할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육은 리더십 강연 외에도 성교육 및 성희롱 예방교육 영상 상영, 학생회 회계 운영 및 관리지침(제5차 개정)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김영희 학우(중문)가 “4·3의 명칭이 ‘4·3사건’, ‘4·3’, ‘4·3폭동’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데, 공식 명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양 부회장은 “현재 ‘4·3사건’이라는 명칭이 가장 널리 쓰이지만, 여전히 학계와 사회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날 리더십 교육을 마친 제주 임원 학우들은 “아픈 과거를 단순히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새로운 방향과 교훈을 찾아 나서는 진정한 리더의 자세를 배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제주=진의준 학생기자 chinej@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