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거는 후보자와 구성원 모두가 학교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축제의 장이다.
함께 방송대의 미래를 향해 내딛는 힘찬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11월 26일은 우리 대학을 4년간 이끌 새 총장 임용 후보자를 선출하는 날이다. 교수, 직원, 조교, 학생과 동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4년에 한 번씩 맞이하는 대축제의 날이다. 이번 선거가 방송대의 미래를 생각하는 희망찬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기차라면 기관사, 선박이라면 선장, 비행기라면 조종사를 모시는 행사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지도자(leader)를 뽑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에게 ‘partner’가 되고 ‘follower’가 되겠다는 의사표시다. 투표용지를 일단 투표함에 넣은 뒤에는 당선자를 지지하고 따르겠다는 서약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슴으로 좋아하고 머리로 옳다고 인정하는 이에게 투표해야 한다.
총장은 대외적으로 대학을 대표하고 대내적으로 구성원들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내는 힘(power)이 있어야 한다. 모든 힘에는 이유가 있다. 의사는 전문적 능력이 있기에 환자에 대한 힘이 있고, 기업 회장은 보상 능력이 있기에 직원에 대해 힘이 있다. 군 지휘관은 처벌권이 있기에 부하에게 명령할 수 있으며, 지도자는 선거로 뽑혀야 투표한 사람에게 지시할 힘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힘의 근거에 더해 스스로 따르고 협력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존경심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는 지도자(leader)가 갖춰야 할 요건을 △listening(경청) △education(교육) △assistance(조력) △discussion(토론) △evaluation(평가) △responsibility(책임감)로 규정한다.
또 공자(孔子)의『논어』계씨편에는 동양사회의 바람직한 인간(君子)이 갖출 아홉 가지 덕목으로 △사실을 정확히 보고 판별하는 안목(視思明) △경청하는 능력(聽思聰) △온화한 표정(色思溫) △공손하고 친절한 태도(貌思恭) △진심 어린 말과 언행일치(言思忠) △책임감과 성실함(事思敬) △의심스러울 땐 직접 확인하는 솔직함(疑思問) △화내기 전에 어려움과 결과를 헤아려 절제함(忿思難) △순간의 이익보다 옳음을 우선하는 태도(見得思義)를 들었다. 이를 이번 선거에 대입하면 ‘총장으로서 사심 없이 대학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가’라는 판단 근거에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총장이 되실 분께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총장직은 축구나 야구 같은 단체 경기의 리더에 해당하는 자리다. 그간 방송대가 가꾸고 이룬 역사를 계승해 역사의 동질성 즉 ‘방송대다움’을 유지하되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과 대학 주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우리 대학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주시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을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고, 대외적으로는 정부 및 협력기관과의 관계를 잘 맺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총장 선거 당선자는 취임식 전까지만 기쁘고 총장실 의자에 앉자마자 걱정할 일이 태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총장에게도 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리더는 외로운 자리이기에 우리 모두 언어로, 아이디어로, 후원으로 힘껏 돕고 격려하고 긍휼히 여기는 상호 연민의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학교를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하신 총장 후보자들께, 당선과 낙선이라는 선거 결과가 개인에 대한 평가로 인식되지 않기를 바란다. 총장 선거는 후보자와 구성원 모두가 학교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축제의 장이다. 선거 결과 역시 당선자를 축하하고 낙선자를 위로하면서, 함께 방송대의 미래를 향해 내딛는 힘찬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