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김옥렬의 미술로 읽는 세계사 ⑧]

지난 여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혁명, 그 위대한 고통: 야수파 걸작」전이 있었다. 파리에 있는 퐁피두센터에서는 야수파 운동의 일원이었던 드랭(Andre Derain, 1880~1954)의 사진, 인쇄물 및 글과 서신 등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아카이브(archive)전을 열었다. 2017년 10월부터 4개월간 열린 이 전시는 20세기 초 급진적인 전위 미술운동 시기(1904~14)의 작품과 자료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퐁피두센터는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 탄생 150주년 기념전(2020.5.13.~8.31.)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세기 초, 자유분방한 붓 터치와 강렬한 색채, ‘야수적’이라는 이름으로 당시 화제가 됐던 마티스와 드랭,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퐁피두센터에서 ‘야수주의(Fauvisme)’를 대표했던 이들 화가를 재조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야수주의는 이성에 억압됐던 과거의 전통을 깨고 인간의 원초적 감각세계를 들추는 것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기질이 강한 야수파 화가들의 강렬한 색채를 통한 감정 표현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야수주의가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야수주의는 모든 것의 시작이다”고 했던 마티스의 울림이, 짧지만 강렬했던 야수주의 화가들이 100년이 지난 지금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시기 프랑스는 정치 사회 전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기존의 세력과 변화를 주장하는 세력과의 갈등과 대립이 생길 수밖에 없는 시대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통의 질서와 권위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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