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청주시 오창읍에서 6년째 주민 봉사

“장애는 저를 멈추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했죠.”

미디어영상학과 4학년 신동준 학우(충북)의 이 한마디에는 그가 살아온 시간과 현재의 삶,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담겨 있다. 장애라는 현실 속에서도 그는 좌절이나 체념 대신 배움과 실천을 선택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회와 연결되며 묵묵히 삶의 의미를 쌓아왔다.

신동준 학우는 고등학교에서 전자과를 전공하며 기계와 전자기술의 기초를 익혔다. 이후 직업학교에서 2년간 컴퓨터 교육을 받으며 실무 중심의 기술 역량을 키웠다.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 주변의 권유로 KBS 청주 「시사플러스」에 출연하게 된 그는 방송을 통해 “언젠가 성공해 컴퓨터 매장을 열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는 소박하지만 분명한 꿈을 밝혔다.

이 다짐은 곧 현실이 됐다. 그는 실제로 컴퓨터 매장을 열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은 기술자의 공간’을 마련했다. 컴퓨터 수리부터 기본적인 사용법 안내까지, 생활 속에서 필요한 기술을 나누며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단순한 영업 공간을 넘어, 이곳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든든한 도움의 창구가 됐다. 신동준 학우에게는 사회와 연결되는 중요한 통로였다.

청주시 오창읍에 거주하며 오창읍사무소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신 학우는 민원서류 발급을 위해 읍사무소를 찾은 어르신들의 서류 작성을 돕고, 디지털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는 차분한 설명과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어느덧 6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이 삶을 다시 움직이게 했다. 작은 도움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배웠다”라고 말한다.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 또한 멈추지 않았다. 2007년부터 교회에서 방송 관련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던 그는 좀더 체계적인 학습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 결과 2022년 방송대 미디어영상학과에 입학했다.

현재 졸업을 앞둔 그는 영상 편집, 온라인 송출, 지역 행사 촬영 등 대학에서 익힌 미디어 기술을 지역 공동체와 교회 현장에 적극적으로 환원하고 있다. 소규모 행사부터 예배 영상 제작까지, 그의 손을 거친 콘텐츠들은 공동체의 소통을 돕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또한, 학과 스터디 모임과 학습 공동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학우들과의 교류 역시 소중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미디어영상학과 과대표를 맡아 학우들과 학교를 잇는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장애를 넘어선 소통과 협력의 가능성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졸업 이후 교회 미디어 전문 사역이나 기독교 방송 관련 분야에서 봉사와 일을 병행하며 삶의 보람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귀띔하는 신 학우는 “제가 그동안 받아온 도움과 신뢰를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장애는 한계를 규정하는 말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청주=이배근 객원기자 esab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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