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는 순국 하루 전 2천만 형제자매가 분발해 학문과
실업에 힘써 부국강병에 일조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가 남긴 말들을 되새기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중국어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방송대에 중어중문학과가 있다는 걸 알게 돼 1학년으로 입학했는데, 벌써 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 셈이다.
중국어만이 아닌 중국문화를 배우게 되니 지식뿐만 아니라 폭넓은 가치관도 함양할 수 있었다. 인생의 최대 황금기를 맞이했다고나 할까. 지난해 하얼빈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 참가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중근 의사의 역사적인 현장을 보면서 가졌던 소회를 남기고자 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찬양하고 ‘안중근의사하얼빈역사박물관’을 확장 개관해 중국인들로 하여금 본받게 했는데, 이를 우리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었다.
국토나 인구, 자원 면에서 우리는 약소국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 국민은 허리띠를 조르고 교육열과 근면 성실로 경제성장을 일궈냈다.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태평양 너머 미국과 더불어 살고 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이들과 친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 중국, 친구 일본, 친구 미국, 친구 러시아라는 단어는 우리나라가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숙명이다. 그러나 일본으로부터는 진정성 있는 사죄를 받아야 한다. 후손으로서의 책무다.
반중, 반일, 반미, 반러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에 갇혀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숙명을 넘어설 수 없다. 이웃 나라와의 외교도 실사구시 정신으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중국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관시(關係)를, 일본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혼네(本音) 정신으로 대한다. 우리나라는 본심취침(本心就寢), 상심공존(相心共存) 자세, 즉 본심은 잠재우고, 상대의 마음과 함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세계 5대 경제강국, 인공지능 3대 강국을 바라보는 이제는 국민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동양평화를 이룩해야 해야 한다(동양평화가 곧 세계평화). 둘째, 과거사를 정립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 셋째, 기업을 통한 경제영토를 넓혀서 부국강병을 해야 한다. 넷째, 인문교육을 통한 정신통일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은 안중근 의사가 제시했던 동양평화론과 연결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고, 평화를 사랑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웃 나라들과 친구가 되면, 지정학적 한계를 딛고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조건을 지닐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통일 대한민국’이 열린다. 그때를 위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동양평화론을 가슴 깊이 새겨서, 나와 후손뿐만이 아니라 이웃 나라에도 전파해 살기 좋고 글로벌화한 평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동양평화론은 친구론이나 마찬가지다.
통일로 가는 길에는 걸림돌도 많을 것이다. 남북 갈등, 빈부 갈등, 이념 갈등, 세대 갈등 등 많은 문제가 잠복해 있다. 그래서 민족의 영웅인 안중근 의사의 뜻을 좇아 서로 공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정신적인 통일을 어느 정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중근 의사는 순국 하루 전 2천만 형제자매가 분발해 학문과 실업에 힘써 부국강병에 일조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안 의사의 정신과 그가 남긴 말들을 되새기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