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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은 개인의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가치로 이어질 때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

 

필자는 30대의 대부분을 주부로 살아오며 남매를 키웠다.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나름의 교육철학을 세우고, 커리큘럼을 직접 만들어 실천했다. 엄마와 함께하는 만들기 수업,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 아이들의 재능과 잠재성을 발견하기 위한 시도들은 일상의 일부였다. 그중에서도 태교 시기부터 출생 후 1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온 독서 시간은 엄마로서 가장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선택이었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자연스럽게 피어올랐고 2021년 방송대 보건환경안전학과에 편입했다. 보건행정을 전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자연의 유산적 가치를 전하고 싶었고, 환경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시대적 흐름과 재취업이라는 현실적 목적도 함께 작용했다. 원격교육 방식과 집에서 가까운 포항시학습관의 존재 역시 방송대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였다.

 

학업의 시작은 설렘만큼이나 부담도 컸다. 학사 시스템은 처음엔 복잡하게 느껴졌고, 함께 공부할 동료가 없다는 외로움 속에서 낮에는 아르바이트, 저녁에는 육아, 새벽에는 공부를 이어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무리한 생활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한 차례 학업을 중단했지만, 아이들에게 중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다시 도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맞이한 순간의 성취감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졌다. 학부모 기자로 활동하며 교육의 근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2023년 교육학과에 편입했다. 인간과 발달, 교육철학, 진로 코칭 등 다양한 과목을 통해 사람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소통의 깊이도 달라졌다. ‘엄마 교육자’라는 나의 정체성도 이 시기를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올해 봄학기에 세 번째 학과인 사회복지학과에 등록했다.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꾸준한 관심 속에서 KTV 국민기자로 선발되기도 했고, 행정안전부 장관의 위촉을 받아 생활공감정책단 활동을 이어오며 정책 제안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체감했다. 정책을 보다 책임 있게 제안하기 위해서는 정책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법과 제도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러한 문제의식이 사회복지학과 진학으로 이어졌다.

 

정책 제안 활동 중 가장 보람 있었던 경험은 정부24 국민소통채널과 국민재난안전포털 간 연계를 제안해 채택됐던 사례다. 기후위기와 각종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에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며, 이에 따라 안전 정보에 대한 접근성 또한 모든 국민에게 보장되어야 할 필수적인 권리라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통해 배움이 개인의 성취를 넘어 사회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현재 나는 사회복지재단에서 안전전담담당자로 근무하며, 그동안 방송대에서 쌓아온 전공 지식과 학습 경험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제50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포항시학생회 총무로서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학우들을 잇는 역할도 맡고 있다. 포항시학생회는 학우 간 소통 강화와 참여 확대, 보다 투명한 운영을 통해 신뢰를 받고 있으며, 학업 정보 공유와 교류의 장을 마련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배움은 개인의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가치로 이어질 때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 방송대에서의 학습을 삶과 현장, 그리고 사회로 연결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으로서 책임 있는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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