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과 학생회에서 만난 손정곤 학우(77세)는 아주 차분하고 조용하게 맡은 일을 처리하는 걸로 유명하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방송대에서 10년 넘게 공부를 이어가고 있었고, 24일에는 4번째 학과인 경영학과를 졸업한다고 했다. 남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노(老老)케어’를 하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 경영학과를 졸업하십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공부를 해보니까 나머지 과목들은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는데, 숫자가 많이 나오는 과목들은 좀 어려웠어요. 제가 경영학과 재학 중에 장학금을 한 학기밖에 못 받았는데, 그게 많이 아쉽죠. 공부는 하다 보면 욕심이 계속 생기는데, 열심히 한다고 하다가도 몸이 아프고 그런 일들이 생기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가 있었어요.
이번이 네 번째 학과 졸업이라고 들었어요
서울에서 퇴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돌아와서는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2014년 법학과에 입학했죠. 그렇게 4년을 마치고 언어도 하나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8년 중어중문학과에 1학년으로 입학했고, 그 공부를 재미있게 4년 하고는, 2022년 사회복지학과, 2024년 경영학과에 편입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올해는 농학과에 편입해 공부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몸에 좋은 약을 먹는다고 생각하면서, 쉬지 않고 공부하는 거죠.(웃음)
방송대를 이렇게 열심히 다니시는 이유가 있다면요
저는 평소에 공부를 좀 많이 하고 싶었어요. 직장에 다닐 때는 시간도 없었고,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었으니까요. 정년하고 서울에서 비정규직으로 좀더 있다가 경상도 말로 죽으러 간다고 고향에 내려왔는데요, 집에서 가만히 있으니까 TV나 보고, 막걸리 한 잔 먹고, 그런 것보다는 평소에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알아보다 방송대를 알게 돼 2014년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한 거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여성 노인들은 경로당에 모여서 같이 잘 지내는데, 남자분들은 여기 한 분, 저기 한 분 계신 것이 아주 좀 그렇더라고요. 그분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니까 일일이 말 못하는 그 속사정이 참 안타깝더군요. 노인분들은 어떤 속사정이 있어도 자식들한테 말 못해요. 어떻게 이야기합니까? 혼자 고민하는 그런 분들을 많이 봤어요. 올해 제 몸이 조금 괜찮으면 원래 품었던 ‘노노케어’를 시도해 보고 싶어요. 제가 같이 늙어가면서 상의하고 그러면서 제가 배웠던 지식이, 또 그동안 사회생활 했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저는 남은 인생을 그거 하면서 보내려고 해요. 마침 올해 사회복지학과 김해동문회에서 봉사를 한다는데 일단 거기서 함께하면서 개인적인 활동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부산=김혜린 학생기자 rapindrum@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