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약속 대신 한 가지 다짐을 전하고 싶다.
잘하겠다는 말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이다.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한 학생회,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
2021년 어느 날이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무심히 던진 한마디가 내 삶의 방향을 조금 바꾸어 놓았다. “누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한 번 다녀보는 건 어때요?” 그 말에 큰 고민은 없었다. 새로운 배움에 대한 갈증이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에 원서를 접수했다.
처음 학교생활은 결코 여유롭지 않았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해야 했기에 하루하루가 빠듯했다. 강의는 혼자 듣고, 과제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때로는 ‘괜한 도전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1년을 버텨냈을 무렵,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학생회 일을 돕게 되면서부터였다.
학우들을 만나기 시작하자 학교는 더 이상 혼자의 공간이 아니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웃고, 함께 봉사하는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 배움의 즐거움을 느꼈다. 좋은 사람들과 여행을 기획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과정은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또 다른 공부였다. 경쟁이 아닌 동행의 관계, 앞서기보다 함께 걷는 관계 속에서 나는 20대의 열정을 다시 만났다.
졸업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아쉬움보다 먼저 든 생각은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다시 한번 방송대의 문을 두드렸다. 이곳은 단순히 학위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터전이었기 때문이다.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며 마라톤을 완주하는 동반자들이 있는 곳, 그 따뜻한 공동체 안에서 나는 더 배우고 싶었다.
학과에서 봉사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임도 함께 커졌다. 그리고 과분하게도 경기총학생회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됐다. 그동안의 학생회는 늘 말해왔다. ‘학우를 위한 학생회, 소통하는 학생회’라고.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그 당연함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거창한 약속 대신 한 가지 다짐을 전하고 싶다. 잘하겠다는 말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이다.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한 학생회,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
임기 동안 최우선으로 삼고 싶은 과제는 경기지역대학과 일곱 개 학습관의 관계를 더욱 단단히 만드는 일이다. 지역대와 학습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각 학과 회장단과 각 학습관 회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간담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학우들의 학습환경과 편의시설 개선을 위해서도 발로 뛰겠다. 학교와 긴밀히 협의하고, 필요한 부분은 관계 기관과도 소통해 현실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 작은 불편이 쌓이면 큰 불만이 되지만, 작은 개선이 모이면 큰 만족이 된다고 믿는다.
나는 총학생회장으로 있는 동안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봉사하려고 한다. 한 사람의 목소리도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그리고 2026년의 학교생활이 학우 여러분께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학우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학생회 집행부 역시 완벽할 수는 없다. 부족함이 보일 때에는 질타보다 응원을, 불신보다 믿음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그 믿음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함께 걷는 길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