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죠. 실제로도 라면은 건강식은 아닙니다. 그런데 1960년대에는 라면이 영양식품으로 광고됐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과거에는 라면이 ‘특수 영양국수’라고 광고됐고, 정부와 언론에서는 라면을 쌀 부족으로 인한 식량난 해결에 큰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대대적으로 소개하기도 했죠. 
그렇게 1960년대 영양이 좋은 식품으로 주목받았던 라면이 현대에 와서 건강에 좋지 못한 식품으로 여겨지는 것은, 라면이 영양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영양 부족의 시대에 한국인에게 너무나도 필요했던 라면이, 영양 과잉의 시대에 와서는 더는 필요하지 않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 영양학적으로 보면, 라면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62%, 8%, 30% 정도인데요.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에서 발간한 이상적인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부합합니다.
물론 라면의 경우 미량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떤 음식도 한 음식만으로 모든 영양을 제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나트륨 함량이 높다고 우려하지만, 식약처에서 공개한 외식 영양 성분 자료에 따르면 라면(550g)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879mg로 뼈다귀해장국(1,000g) 3,088mg, 열무김치국수(800g) 3,007mg, 돼지 등갈비찜(450g) 2,395mg, 꽃게탕(600g) 2,247mg보다 적은 편입니다.
제가 라면을 영양이 훌륭한 식품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한때 영양식품으로 주목받기도 했고, 다른 음식에 비해 영양학적 가치가 실제 떨어지지 않는 라면이 현대사회에서 안 좋은 음식의 대표로 여겨지는 것은 라면 평론가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라면의 과학과 영양의 내용을 다룬 책을 집필했고, 올해 4월께 출간예정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라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관해 질문하시는데, 라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바로 라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라면을 끓일 때 조리 방법을 준수하지 않습니다.

라면은 ①정확한 물의 양 ②조리 순서 준수 ③정확한 조리 시간 ④적당히 센 화력이 필요합니다. 계량컵을 이용해 물의 양을 정확히 맞추고, 조리 순서를 지키고, 타이머를 이용해 조리 시간을 준수한 후, 적당히 센 화력에 라면을 끓이면 라면의 진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라면을 끓일 때 눈대중으로 물을 넣어 끓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라면마다 권장 물의 양이 다른데 450ml에서 600ml까지 다양합니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대표 라면을 살펴보면, 농심 신라면의 경우 권장 물의 양이 550ml이고, 오뚜기 진라면의 경우 권장 물의 양은 500ml입니다.
50ml의 물의 양 차이는 라면 맛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진라면(500ml)을 끓이듯이 물 500ml의 물로 신라면(550ml)을 끓이게 되면 신라면은 더 짜고 자극적인 라면이 되고, 신라면(550ml)을 끓이듯 550ml의 물로 진라면을 끓이면 진라면은 맹맹하고 순한 라면이 됩니다. 라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시다면 계량컵과 타이머를 꼭 준비해 조리 방법을 준수해 라면을 맛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