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세기가 21세기에게 - 미학]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시점에 나는 박사과정생이었다. 그 무렵 대학원에 신입생이 한 명 들어왔다.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과 다부진 체격을 소유한 친구였다. 이전에 그는 사진학과에 다니면서 유명한 사진작가의 조수로도 일한 적이 있었으며, 좋은 사진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미학적 안목과 예술철학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대학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같은 전공(예술철학/미학)이다 보니 스터디를 함께 하면서 그 후배와 친해졌다. 하루는 내가 물었다. “사진기를 메고서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겠구나. 가본 곳 중 가장 아름다웠던 곳이 어디였니?” 당연히 사진학도로서 낭만적인 사진 여행을 했을 거라 기대하면서 던진 질문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형, 요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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