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김종오 제9대 총장에게 듣는다

김종오 제9대 총장이 지난 4월 28일 취임식을 가졌다. ‘학위 그 이상의 가치, 방송대 5.0’을 기치로, ‘AI 시대를 선도하는 열린 교육, 국립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슬로건으로 제시한 김종오 총장을 취임식 하루 전인 4월 27일 ‘위클리’ 기자들이 집무실에서 만났다. 김 총장은 “방송대가 개교 54주년을 넘어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이 시점에,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은 개인적 영광이기 이전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하면서, “지난 24년간 교수로, 학생처장으로, 부총장으로 이 학교와 함께 성장해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대 구성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4년을 만들어가겠다”라고 포부를 다졌다.
최익현 선임기자·윤상민 기자·이현구 기자·김영민 편집기자

재학생, 동문, 가족, 교직원
모두를 하나의 가치 공동체로 묶는 것,
그것이 방송대 5.0의 출발점

청년은 경험을 얻고, 중장년은 디지털
감각을 얻는, 세대 간 학습 시너지를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것, 그것이
방송대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

 

 

총장님 재임 기간의 대학 운영 철학을 압축한다면, ‘학위 그 이상의 가치, 방송대 5.0’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동안 방송대가 한국 사회에서 수행해왔던 역할들, 그리고 다양한 기여들을 본다면, 이 ‘학위 그 이상의 가치, 방송대 5.0’은 선언적 의미를 넘어 방송대 재학생, 동문, 재학생·동문 가족, 교직원 전체를 묶어, 새로운 방송대 시대로 이월하는 가치 정책의 발굴로 이해됩니다. 이 선언의 지향점을 듣고 싶습니다
‘방송대 5.0’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방송대를 AI 기반 평생교육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입니다. 방송대는 라디오, 카세트테이프(1.0) → TV(2.0) → 인터넷(3.0) →모바일(4.0)을 거쳐왔습니다. 이제 5.0은 단순한 기술 전환이 아닙니다. AI를 기반으로 하되, 그 중심에 ‘사람’을 놓는 인간 중심 평생학습 생태계입니다. ‘학위 그 이상의 가치’란, 우리 학생들이 졸업장 한 장을 받는 것을 넘어 삶이 바뀌고, 커리어가 열리고, 지역사회가 달라지는 경험을 방송대를 통해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재학생, 동문, 가족, 교직원 모두를 하나의 가치 공동체로 묶는 것, 그것이 방송대 5.0의 출발점입니다.

이제부터는 좀더 구체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먼저, 전 국민의 교육복지를 담당하는 것이 방송대의 큰 역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지난해 후보자토론회에서 “안에서는 혁신을 만들고, 밖에서는 기회를 가져오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기회와 혁신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밖에서 가져올 기회’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재명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정책과 연계해 국가 평생교육 거점으로서 방송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설계하겠습니다. 둘째, 기업·지자체와의 재교육 협약 확대로 외부 수강 수요를 체계적으로 흡수하겠습니다. 셋째, 해외 한인 동포 및 개도국 원격교육 수요를 연결하는 글로벌 채널을 열겠습니다. ‘안에서의 혁신’은 AI 스마트캠퍼스 구축, 학습 관리 고도화, 튜터 시스템 개편을 통해 학습 완결률과 만족도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임기 4년을 1년 단위 로드맵으로 운영하고, 매년 구성원에게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재정 문제도 매우 중요한데요. 이재명 정부는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세밀하게 다듬어 전국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5극 3특 권역별 성장’을 선언했습니다. 2030년까지 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구조적 적자 위기에 내몰린 방송대 재정을 합리화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총장님께서는 후보 시절 현재 35%인 국고 지원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방송대가 ‘왜 지원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정책적 논리를 우리가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5극 3특 권역별 성장’ 정책은 오히려 방송대에는 기회입니다. 방송대는 전국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유일한 국립대학입니다. 이 가치를 정량적 데이터로 입증하고, 교육부·기획예산처와의 협의를 임기 초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AI 기반 교육, 디지털 전환, 평생교육 관련 정부 사업에 적극 참여해 수십 억~수백 억 규모의 프로젝트를 확보하겠습니다. 이미 정보화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실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둘째, 학습 수요 확대를 통한 수입 기반 강화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수요를 바탕으로 한 학과 신설을 포함해, 직장인 대상 단기 교육과정, AI·디지털 기초 과정, 자격 연계 프로그램 등의 프라임칼리지 비학위과정을 강화해 신규 학습자를 유입시키고 등록 기반을 넓히겠습니다. 또한 중도탈락률을 낮춰 안정적인 등록금 수입을 유지하겠습니다.
셋째, 수익 구조 다변화입니다. 학교기업 미디어랩을 통해 콘텐츠 판매, 강의 위탁 제작, 유튜브 운영강화로 수익을 대폭 확대하고, 출판문화원의 수익사업도 강화하며, 발전기금 모금 방식의 대대적 개편을 통해 등록금 외 수입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겠습니다.
결국 등록금, 국고지원, 자체수입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3축 재정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죠.

지난 4년간 통폐합되거나 광역화되는 학습관이 많아졌습니다. 학우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재임 기간 학습관과 지역대학을 어떤 관점으로 운영할 것인지요
지역대학은 방송대의 단순한 분산 조직이 아니라, 전국 단위 평생학습 체계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운영 방향은 비용 효율화가 아니라 기능과 역할의 재정립에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단순한 교육 시설이 아니라 ‘지역과 대학, 그리고 학습자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지역 기반 평생학습 거점으로의 전환입니다. 지역대학을 단순한 학사 지원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학생이 함께 이용하는 학습 거점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둘째, 지역 맞춤형 교육 운영입니다. 각 지역의 산업 구조와 인구 특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겠습니다. 셋째,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 환경 구축입니다. 지역대학을 온라인 교육의 보완 공간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언제든 방문해 학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학습 라운지, 스터디 공간, 온라인 강의 수강 환경 등을 개선하고, AI 학습 지원 시스템과 연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앞의 질문과 관련해서, 총장님의 4대 핵심공약 중 특히 ‘모두를 위한 공공대학 실현’의 세부 내용 중 ‘지역대학의 복합 플랫폼화’라는 제안이 흥미로운데, 좀더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복합 플랫폼화는 지역대학이 학사 행정을 지원하는 일차적인 기능과 역할을 넘어, 방송대와 지역사회가 만나는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첫째, 평생교육 기능 강화입니다. 예컨대, 지역대학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AI 기초, 디지털 활용, 재취업 교육과 같은 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방송대 학위 과정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 → 학습자 → 정규학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고자 합니다.
둘째, 지역 맞춤형 교육 서비스 제공입니다. 지역 산업이나 인구 구조에 맞는 교육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에서는 직무 재교육 프로그램을,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디지털 기초 교육이나 건강·인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대학이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결된 교육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본부와 각 지역대학이 긴밀히 협력하는 유기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여 지역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협력 사업을 공동 개발·운영하고자 합니다.
결국 지역대학 복합 플랫폼화의 목표는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까지 함께 이용하는 열린 학습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AI)가 급속하게 사회 전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대학들도 연구 및 학습에서의 AI 활용 범위에 관한 합의 부재로 다소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우리 대학 역시 정책적으로 AI 융합을 지향하고 있지만, 실제 학생들의 학습이나 과제물 제출 등에서는 서로 다른 기준을 제시해 혼선이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교육적 측면에서 AI 활용 범위의 기준을 모색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AI는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학습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AI는 이미 교육 현장에 깊이 들어와 있으며, 이제는 활용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대학 현장에서는 AI 활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 방향으로 정비하겠습니다.
첫째, 교육 목적에 맞는 AI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과제 작성에서 AI를 참고자료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와, 평가에서 허용되지 않는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겠습니다. 학생과 교수 모두 혼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둘째, AI 기반 학습 지원 시스템 구축입니다. AI 튜터를 도입해 학생들이 24시간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취약 부분을 보완해주는 맞춤형 학습 지원도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평가 방식의 변화입니다. 단순 지식 재현형 평가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하더라도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형 과제나 사례 분석 중심 평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학생 유치 전략과 관련해서 여쭙습니다. 편입생들이 느는 추세에서 젊은 층에 어필하는 접근과 함께 중장년층을 함께 끌어들일 장기 계획도 구상하고 계신지요
편입생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신호입니다. 방송대가 ‘중년의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청년층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접근하겠습니다. 지금 20~30대가 방송대를 선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죠. 직장을 다니면서 학위가 필요해서, 경제적 부담 없이 전공을 바꾸고 싶어서죠. 이 수요를 제대로 잡으려면 콘텐츠가 달라져야 합니다. AI·데이터·디지털 분야의 실무 연계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취업·자격증·포트폴리오로 직결되는 학습 경로를 설계하려고 합니다. 또한 청년들이 실제로 정보를 얻는 채널(유튜브, 인스타그램, 커뮤니티)에 맞는 홍보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하겠습니다. 중장년층의 경우, 베이비부머 은퇴 물결은 기회입니다. 다만 이들에게는 ‘학위’ 자체보다 ‘내 인생의 다음 장’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제2의 직업, 사회공헌, 자기실현, 이 세 가지 방향으로 특화된 교육과정과 상담 체계를 갖추겠습니다. 그리고 이 두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배우는 것 자체가 방송대만의 강점입니다. 청년은 경험을 얻고, 중장년은 디지털 감각을 얻는, 세대 간 학습 시너지를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것, 그것이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입니다.
방송대는 개교 50주년을 넘어 새로운 100주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다수의 국민들에게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온 방송대의 역사에, 4년 임기를 마치고 어떤 총장으로 기록되고 싶은지 여쭙고 싶습니다
‘방송대를 진짜로 바꾸기 시작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100주년을 향한 첫 디딤돌을 놓은 사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화려한 청사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그때 그 4년이 실제로 달랐다”라고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퇴임할 때, 제 후임 총장이 더 좋은 방송대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진짜 목표입니다.


5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