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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후배를 이끌고,
후배는 새로운 활력으로 조직을 움직이며,

학과와 지회가 벽 없이 이어질 때

진정한 총동문회의 가치가 만들어진다.

 

인생은 늘 선택의 순간으로 이어진다. 어떤 선택은 두려움 속에서 이뤄지고, 또 어떤 선택은 희망을 품은 채 이뤄진다. 환갑을 앞둔 지금,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결국 나의 삶 역시 수많은 선택과 사람과 사람의 인연 속에서 만들어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단돈 3만 원을 들고 부산으로 올라왔던 청년 시절, 가진 것도 아는 사람도 없었지만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때의 선택은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이후 방송대에서 만난 인연들은 삶을 풍요롭게 했다. 늦깎이 배움의 길은 단순한 학위가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시작점이었다.

 

2012년 경영학과에 입학해 학년 대표, 학회장을 맡으며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나 함께 공부하고, 스터디에서 고민을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며 삶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는 공동체의 힘을 실감했다. 그 인연은 졸업 후 지금까지도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다.

 

이후 제25대 부산총동문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동문회와 더욱 깊은 인연을 맺었다. 부족함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임했고, 동문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과 계획을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모든 것이 멈춰야 했다. 행사도, 만남도, 꿈꾸던 사업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아쉬움은 컸지만, 그 시간은 나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주었다.

 

조직은 혼자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함께 버티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어려운 시기에도 자리를 지킨 임원들과 동문들의 헌신은 나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고, 언젠가 다시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꿈은 결국 총동문회장으로 이어졌다.

 

나는 총동문회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니라, 사람을 연결하고 서로를 성장시키며 삶의 힘이 돼주는 공동체라고 믿는다. 직책보다 사람이 먼저 존중받고, 참여하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조직. 누구나 편하게 다가와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 그것이 내가 꿈꾸는 총동문회의 모습이다. 선배는 후배를 이끌고, 후배는 새로운 활력으로 조직을 움직이며, 학과와 지회가 벽 없이 이어질 때 진정한 총동문회의 가치가 만들어진다.

 

재학생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방송대 생활은 결코 쉽지 않다. 직장과 가정, 학업을 병행하다 보면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찾아온다. 그러나 방송대에서 얻는 가장 큰 자산은 학위가 아니라 사람과의 인연이다. 지금 곁에 있는 동료들이 훗날 여러분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

 

3만 원을 들고 부산에 올라왔던 청년은 이제 환갑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을 믿고, 함께 가는 길의 가치를 믿는다. 앞으로의 새로운 30년은 바람처럼 흘러가겠지만,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갈 것이다. 인생의 전환점마다 나를 지탱해준 것은 언제나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었다. 그리고 그 인연이야말로 앞으로의 총동문회를 이끌어갈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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