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주요 보직진 인터뷰

<KNOU위클리>는 방송대 제9대 김종오 총장 체제 출범 이후 새롭게 구성한 주요 보직진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293호에서는 박종성 부총장과 이관용 대학원장, 294호에서는 정영일 교무처장, 심지영 학생처장, 주경필 기획처장 인터뷰를 통해 학교 정책의 변화와 지향점 등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서울대에서 한국 창세서사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방송대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디지털미디언센터 원장을 지냈다.

 

일종의 누빔점(quilting point) 같은 것을 형성하면 그 지점에서

특별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누빔점이 무엇인지 숙고하는 중입니다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대학의 국내외 위상과 역할의 구체적 접근에 관한 것과

대학 내부의 조직에 관한 것에 힘써 움직이겠다는 것입니다.

 

 

학보사 주간,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원장을 거치고, 부총장직을 맡으셨는데요. 소감부터 듣고 싶습니다
디지털미디어센터 원장을 4년에 이어 부총장에 보임돼 개인적으로 심신의 충전 기회를 갖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합니다만, 총장님, 한층 젊어진 보직진들과 새롭게 모색하는 대학 운영과 발전을 위한 다각적이고도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겠다는 점에서 부총장으로서의 특별한 의욕, 기대감이랄까 하는 것이 저에게 이전과 다른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웃음)

직전 보직인 DMC원장을 연임하셔서 4년을 꽉 채우시고 부총장직을 맡으신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8-9대의 연속성이랄까요? 안정적인 학교 운영이라는 측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총장직을 수락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락 이유? 반강제적이랄까요. (웃음) 이번 보직진은 총장님의 공약을 가장 잘 이해하고 해석하는 분들입니다. 그런 만큼 현재 신선하고 강렬한 대학 운영의 변화와 방향성에 대해 서로 협의하고 숙고하는 과정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일원으로서 직전 총장님과 보직진께서 추진하고 실현했던 성과들, 그리고 후속 과제로 이번 신임 총장님과 보직진에게 남겨 뒀던 사항들을 견주어 가면서 우리 대학 변화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속도 조절이 필요한 경우 이를 반영하는 역할을, 부족하지만 흔쾌하게 감당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믿음에는 저에게는 부족한, 총장님과 보직진들이 지닌 열정과 능력, 인화(人和)의 덕목이 기반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분들과 함께 써 내려갈 우리 대학의 새로운 노정기가 매우 기대됩니다.

‘총장을 보좌하고, 미래 발전업무와 총장이 지정한 업무를 관장한다’라고 방송대 학칙 제5조에 ‘부총장’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방송대는 전임교수는 적지만, 학생 수는 전국 최다의 대학입니다. 학칙에 명시된 포괄적인 규정보다는 좀더 실질적인 ‘역할론’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점 아닌가 싶습니다. 부총장으로서, 과연 어디까지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원칙론보다는 ‘소신’을 듣고 싶습니다
직전까지는 부총장이 정보화본부장을 겸임하면서 대학 전반에 걸친 사안들을 아울러 협의하는 자리였어요. 이 틀은 크게 변함이 없겠죠. 다만 현재는 정보화본부장이 따로 보임되면서 부총장으로서의 역할은 명분이냐 실질이냐 하는 양극단에 치우칠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상황에서는 명분과 실질을 아우르는 더 큰 부총장 역할론에 부담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를 즐기고자 합니다.
저는 부총장에 보임되면서 ‘그믐날 밤의 그림자’ 역할을 하겠다고 농담을 던진 바 있습니다. 참, 광자(光子)라는 것이 있는데, 정지 질량은 제로이고 이는 결코 정지해 있을 수 없고 항상 빛의 속도로 이동한다고 하더군요. 이론적으로 무한한 거리를 이동할 수 있기에 상대성 질량(운동 질량)을 갖는다고 하죠. 현재 부총장의 역할론은 이 광자에 비유해서 잠정적으로 정의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그렇다고 부총장이 무한하게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움직임의 과정에서 일종의 누빔점(quilting point) 같은 것을 형성하면 그 지점에서 특별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누빔점이 무엇인지 숙고하는 중입니다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대학의 국내외 위상과 역할의 구체적 접근에 관한 것과 대학 내부의 조직에 관한 것에 힘써 움직이겠다는 것입니다. 치열한 논쟁의 과정이 필요하다면 꺼리지 않고 흔쾌하게 나서야 함은 당연하겠죠.

‘학위 그 이상의 가치 방송대 5.0’을 기치로, ‘AI 시대를 선도하는 열린 교육 국립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새로운 어젠다입니다. 사실 직전에 맡으셨던 디지털미디어센터 원장이란 보직이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요. “방송대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기관”으로 인식하고 기관 특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셨거든요. U-KNOU캠퍼스 고도화, 해외 한국학 플랫폼 구축 등 그때 체득하신 노하우를 어떻게 확장, 공유하실지도 궁금합니다
‘AI 시대를 선도하는 열린 교육 국립한국방송통신대학교’라는 어젠다에서 불변하는 가치는 ‘시대를 선도하는 방송대’입니다. 그 앞에 어떤 관형어가 붙더라도 우리 대학은 그에 맞게 체질 변화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저는 AI 생태계 구축 사업단과 가상실험실습 플랫폼 구축사업단을 현재 맡고 있습니다만, 중기적으로 실효성 있는 AI 생태계 구축의 방향성과 내용을 어떻게 전술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사업단 내에는 각 분야의 전문적 역량을 지닌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있기에 부정적 전망을 걷어내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현 정부가 AI 전국민 교육 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우리 대학도 중심 대학이 되어 그 일부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생활 속의 AI 생태계 구성을 위한 시작 단계이지만, 향후 전국민 AI 교육의 영역은 세부적으로 정밀해지고 그 범위는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가령 생활 속에서, 그리고 초중고 교육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는 AI-Edutech 교육에 대한 것도 그중 하나겠죠. 이제 학습의 내용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 학습 방법론의 실현에 있어 우리 대학의 사회적 책무는 필연적이지만, 이미 우리 대학은 반세기 이전에 시대를 앞서가는 교육방법을 실현한 바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지만 우리 대학의 역할과 능력, 그리고 가치는 변함이 없는 것이죠. AI 생태계 구축 전략 속에서 효율적인 전술적 사업들이 수행되고 안착되면 방송대다운 방송대, 곧 ‘대학 너머의 대학’으로서 방송대의 실존적 의미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에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부서들이 존재합니다. U-KNOU캠퍼스 고도화, 해외 한국학 플랫폼 구축 등의 과제는 이런 관점에서 전략과 전술이 매우 시급한 상황입니다. 가령, 정보화본부, 디지털미디어센터, 미래원격교육혁신센터가 우선 삼투작용이 가능한 조직으로 유연성을 확보하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향후 부총장으로서 가장 중점에 두고 풀어나가고 싶으신 일은 무엇인지요
앞의 질문에 제가 두루뭉술하게 답변하니 거듭 질문을 돌려 하시네요. (웃음) 우선 우리 대학이 불변하는 고등평생교육기관의 독자적 가치를 지속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현 시점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매우 정무적인 과제일 수 있습니다만, 총장님께서는 특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서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총장님의 당선인 시기에 이 과제에 대해 제안을 드린 바 있고, 이에 대해 총장님께서 추진해 보자는 의지를 피력했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제 역할을 다할 생각이고 어느 정도 복안도 성글지만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된 모든 학문적 성과를 한국학으로 규정하고, 우리 대학이 한국학의 해외 수출에 있어서 독보적 대학으로서 자리잡기 위해 저비용·고효율의 플랫폼 구축을 구체적으로 시도해 보고 싶어요. 첫 출발은 우리 대학의 강의 콘텐츠를 활용해야겠습니다. 더불어 세부적으로 강의 텍스트의 제공 방식 등과 같은 몇 가지 실무적 협의가 이뤄져야 하겠습니다만, 이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해외 거주 한국인, 대한민국의 영역에서 소외된 가령, 중앙아시아 고려인, 해외로 입양돼 성장한 한국인 등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하나씩, 단단하게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 홍보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방송대의 오롯한 가치를 드러내는 홍보 전략을 새롭게 확정하고 이를 다층적인 방식으로 널리 알리는 시스템을 대학 자체 내에 만들 필요가 있어요. 가칭 KNOU 홍보 사업단 정도라 할까요? 우리 대학이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 그리고 개별성의 관점에서 전략 수립과 전술 개발, 그리고 이에 걸맞은 홍보 결과물의 제작 등을 수행하는 것인데요. 다행히 우리 대학 내에는 이를 감당하고도 남는 전문적인 인적 구성이 가능하고 관련 시설도 마련돼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강점이죠.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부서 상호 간에 삼투작용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조직 체계 구성에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싶어요. 기획처에서 준비하고 있는 ‘KAI사업단’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면 이에 대한 세부적인 후속 작업이 이어질 수 있겠지요.

마무리를 겸해서 방송대 구성원에게 하시고픈 말씀이 있다면요
우리 대학을 가장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서로 서로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그 방법들이 모여 대학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을 때, 우리 방송대가 국립대학 중의 하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가대학’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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