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선배들이 그래왔듯이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후배들도
이 좋은 문화를 많이 누리면서
행복한 대학원 생활을 하길 바란다.
우리나라 원격교육의 시초이자 평생교육의 메카인 방송대 경영대학원이 2026년 2월에 드디어 졸업생 1천 명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방송대는 평생교육의 메카답게 그동안 80만 명의 학사들을 배출했고, 대략 8천500여 명의 석사를 배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부터 경영학에 특화된 대학원으로 출범한 KNOU MBA(경영대학원)가 누적 졸업생 1천 명을 달성한 것은 방송대의 위상을 높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2011년 방송대 경영학과를 마친 뒤 2018년에 경영대학원에 입학, 2020년에 졸업했다. 3년간 동문회 수석부회장을 거쳐, 현재 4년째 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경영대학원 신입생 OT(2020~2022년 비대면 OT 포함)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3회를 모두 참석했고, 경영대학원의 자랑이기도 한 봄·가을 워크숍에도 일정 조정이 안 됐던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참석해왔다. 그 긴 시간 동안 많은 동기, 후배들의 입학과 졸업을 지켜볼 수 있었다.
집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여러 역할을 감당하면서 어려운 과정을 해낸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영어시험을 앞두고 새벽까지 준비하다 쓰러졌던 70대의 큰형님도 계셨고, 재학 중에 암 발병으로 휴학했지만, 그 힘든 투병 끝에 기어코 석사모를 쓴 동문도 있었다. 해외 근무 중에도 어려운 여건을 뚫고 공부하는 동문들도 많고, 온라인 대학원의 특성대로 지방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동문들도 많이 봤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대부분이 정말 어려움을 이겨내고 졸업한 것이고, 그 수가 1천 명에 이른 것이니만큼 그 의미가 매우 크게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만큼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필자가 오랫동안 지켜본 경영대학원은 아픔보다는 기쁨이, 슬픔보다는 즐거움이 많은 곳이었다. 80세에 가까운 큰 형님, 큰 누님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에 감동했고, 중년의 대학원생들이 자신의 자녀들보다도 더 어린 친구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며 함께 대학원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방송대의 큰 장점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
올해 1천 명을 넘어서면서 앞으로 더 훌륭한 후배들이 경영대학원을 마치면서 누적 졸업생 수는 2천, 3천, 5천을 넘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
필자가 굉장히 좋아하는 말이 하나 있다. ‘음수사원 굴정지인(水思源 掘井之人)’이란 고사성어다. 우물 물을 마시는 사람은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조금 더 의역하자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우물을 판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라는 것이고, 우물을 판 사람도 누군가가 우물 물을 마시기 때문에 그 우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것을 고마워한다는 뜻이다.
필자에게 경영대학원은 이렇게 상호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다. 그동안 선배들이 그래왔듯이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후배들도 이 좋은 문화를 많이 누리면서 행복한 대학원 생활을 하길 바란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본인의 사회적 역량을 더 넓게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서 동문회라는 더 넓은 곳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어우러지기를 희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