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방송대학TV 개국 30주년 기념 이성민 DMC 원장 인터뷰

1985년 TV강의 방송(KBS-3TV)을 시작으로 EBS, 케이블 TV 등을 통해 전 국민의 고등평생원격교육을 담당해 온 방송대학TV(OUN)가 올해로 개국 30주년을 맞았다. 유튜브 공식 채널 개설, 미디어랩 설립, U-KNOU캠퍼스 등을 담당해 온 방송대의 ‘심장’ 디지털미디어센터(원장 이성민, 이하 DMC)와 함께하며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방송대학TV는 ‘자체 방송 채널을 가진 대학’이라는 특별한 위치에서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의 시공간적 거리를 매체 기술로 지난 30년 동안 극복해 왔다. 개국 30주년 기념 행사는 9월 2일 열릴 예정이다. 4월 3일 DMC의 수장으로 부임한 이성민 원장을 만나 방송대학TV, DMC의 산적 과제와 AI·AX 시대로의 전환을 앞둔 로드맵에 대해 들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방송대학TV 개국 30년을 맞았습니다.

방송대학TV 30주년을 맞이한 때에 디지털미디어센터(이하 DMC)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30년 동안 미디어와 교육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했고, DMC와 방송대학TV도 계속해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대학이 자체 방송 채널을 갖는다는 것은 30년 전에도, 지금에도 여전히 특별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채널과, 그 안을 채우는 고품질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온 사람들이 이어온 역사이기에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방송대학TV의 주요 변곡점들과 그 의미에 대해 짚어주신다면요
방송대의 역사는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의 시공간적 거리(Distance)를 매체 기술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역사였습니다.

첫 번째 시기(1972~1995)인 1972년에는 MBC와 KBS 전파를 빌린 라디오 강의로 출발해, 1985년 KBS-3TV, 1990년 EBS로 이어졌습니다. 편성권을 갖지는 못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원격 교육’을 실천했던 시기입니다.

두 번째 시기(1996~2008)는 대학이 직접 편성권을 갖게 된 때로, 제한된 방송 시간의 한계를 넘기 위해 1996년 9월 2일 방송대학TV(OUN)를 개국했습니다. 1999년 위성방송, 2002년 스카이라이프, 2008년 IPTV로 송출망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2005년에는 인터넷 강의가 본격 도입되면서 매체별 역할에 분화가 일어났습니다. TV는 일반 국민도 함께 보는 대중적·보편적 지식 콘텐츠에 집중하고, 인터넷은 수강생의 반복 교과 학습을 담당하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 시기(2009~현재)인 2009년에는 모바일 ‘유노플러스’를 거쳐 2018년 통합 학습 플랫폼인 ‘U-KNOU캠퍼스’가 구축됐고, ‘방송대 지식+’ 등 유튜브 채널이 코로나19 기간을 통해 크게 성장하며 91만의 구독자를 달성했습니다. TV채널과 멀티미디어(온라인) 강의 콘텐츠의 벽을 허물고 교육 콘텐츠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평생교육 콘텐츠를 TV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유통하며, 학교 교육 콘텐츠와 평생 교육 콘텐츠라는 두 축을 완성해 왔습니다. 제작 기술 측면에서도 미디어월(LED Wall) 기반의 XR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서 새로운 콘텐츠 확장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간은 ‘영상’이라는 형태로 교수자와 학습자가 만날 수 있는 제작-유통의 기반을 구축하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그 접점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이 과정에서 평생교육과 학교육을 위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발전시켜 오는 여정이었습니다.

DMC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어떤 변화를 꿈꾸셨는지, 현재 진행 상황과 함께 설명해주세요. 
DMC는 방송대의 ‘심장’이라 할 만큼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끊임없이 달라지는 미디어와 교육 환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DMC는 전통적인 학부 강의뿐 아니라 대국민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대형 국책사업, 가상실습 플랫폼 운영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과업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송 채널 조직의 한계를 넘어서 강의 콘텐츠의 형식을 혁신하고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XR 등 신유형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춰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문제는 30년이란 시간 동안 조직과 함께 애써왔던 다수의 인력이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배들의 노하우를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필요에 맞게 직무와 역량을 재설계하는 조직의 혁신 과정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또한 학교가 학생수의 감소 등으로 재정적인 도전을 받아들이면서 국고 기반의 공공 사업을 수주해서 실행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방송대가 가진 특화된 경쟁력을 가진 영역이 DMC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기존에 DMC의 업무가 ①학내 교육 콘텐츠, ②대국민 평생교육 콘텐츠로 구성돼 있었다면, 이제 ③공공·국책 혁신사업이라는 세번째 축도 확대하며 안착시켜나가야 하는 숙제가 있는 셈입니다.

AI 전환(AX)은 DMC가 직면한 중요한 화두입니다.
AI 전환(AX)은 DMC가 직면한 중요한 화두임에 분명합니다. DMC는 이미 지난 2년간 실제 강의 제작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왔습니다. 그 결과 AI는 시각적 표현의 한계를 넓혀주지만, 결코 제작 비용을 무작정 줄여주거나 사람의 검수 노동을 없애주지는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단순한 개별적인 도구의 도입을 넘어서, AX를 위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데이터와 레시피로 남겨 조직의 자산으로 만드는 체계’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DMC에는 베테랑 인력들의 귀중한 노하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향후 5년 사이 상당수의 숙련 인력이 정년퇴직을 앞둔 상황입니다. 현장의 경험과 판단 기준을 문서와 데이터, 표준 워크플로우로 정리해 두지 않으면 소중한 지식이 사람과 함께 사라질 수 있습니다. 촬영과 연출, 외주 관리, 콘텐츠 보관에 이르는 현장 레시피를 자산화하고 표준을 세우는 방식으로 DMC의 AI 전환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에 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DMC의 사업은 3대 축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은 긴밀히 연결돼 선순환합니다. 첫 번째 축은 본업인 ‘학내 교육 콘텐츠’로 학부와 대학원, 프라임 과정의 강의를 만드는 일입니다. DMC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죠. 두 번째 축인 ‘대국민 평생교육 콘텐츠(평판과 신뢰)’는 방송대학TV와 유튜브(‘지식+’, ‘꽁교육+’)로 나가는 교양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이 영역에서 쌓은 높은 대국민 신뢰와 브랜드 평판이 세 번째 사업을 가능하게 합니다. 세 번째 축인 ‘공공·국책 혁신사업(재원과 혁신)’은 대학 간 가상 실습을 공유하는 ‘오픈브이랩(OpenVLab)’, 대국민 AI 교육 ‘모두의AI’와 같은 사업들은 학교 전체에서 추진하는 KAI 사업단의 핵심 사업 중 하나입니다. 공공사업으로 확보된 국고 재원과 기술 인프라는 다시 DMC 제작진의 역량을 키우는 데 투입되고, 강화된 제작 역량은 최종적으로 학내 강의의 품질을 높이는 바탕이 됩니다.

 

공공사업 부문에서는 학교 전체적으로 추진하는 KAI 사업단에서 DMC가 해야 할 역할이 중요합니다. 가상실험실습 콘텐츠 공유 플랫폼인 ‘오픈브이랩(OpenVlab)’ 사업에 대해 올해부터 DMC가 중점적인 역할을 이어받게 됐습니다. VR 등 XR을 활용한 가상실험실습 콘텐츠는 원격 교육의 기술 혁신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서 장기적으로 DMC에 중요한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대국민 AI교육을 위한 ‘모두의 AI’ 콘텐츠 사업도 평생고등교육 콘텐츠의 확산 측면에서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는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맞게 조직의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정립해 가는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송대의 우수한 콘텐츠가 더 다양한 경로로 국민과 만날 수 있게 하는 전략(‘FAST’ 등 새로운 플랫폼 대응), AI 전환에 대응하는 전략(‘AIDU’ 등 학내 사업 연계)을 구체화하는 것도 임기 중에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방송대학TV의 정체성은 어떻게 정립하실 것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방송대학TV를 이야기할 때는 ‘채널’과 ‘제작 역량’이라는 두 개념을 나눠서 봐야 합니다. 케이블과 IPTV 등에 위치한 ‘채널’은 시청 환경 변화에 따라 그 역할과 효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 오직 3개밖에 없는 ‘공공채널(KTV, 국회방송, 방송대학TV)’은 고등교육을 전 국민에게 무료로 열어두는 ‘공공적 임무’를 품고 있습니다. 따라서 채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되, 조직 자체가 채널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는 유연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난 30년간 쌓아온 ‘제작 역량’은 플랫폼이 유튜브로 가든, OTT나 XR로 가든 변함없이 발휘되는 강력한 본질입니다. 생방송 스튜디오 운영, 라이브 중계, 대형 교육 프로그램 기획 능력은 대학 사회 전체를 통틀어도 DMC가 가진 독보적인 자산입니다.

 

결국 우리가 지향할 정체성은 ‘단순히 채널을 소유한 전통적 방송국을 넘어, 최상의 교육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남기는 에듀테크 플랫폼 조직’입니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본질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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