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인권센터(센터장 이자명)는 지난 10월 8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지역대학 315호 강의실에서 ‘사례로 알아보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특강을 실시했다. 비교적 늦은 시간에 열렸음에도 20여 명의 학우들이 열의를 갖고 강의실을 찾았다.
강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사회학 분야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장소정 전문강사가 맡았다. ‘성인지 감수성과 폭력 예방’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1부에선 의류 매장에서 환불 문제로 갈등을 겪는 점원과 고객의 사례가 제시됐다. 학우들은 가상의 이야기이면서도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경청한 후 흥미로운 퀴즈를 풀어보며 성인지 감수성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성별을 둘러싼 무의식적 고정관념에 대해 성찰했다.

장소정 강사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적 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가리키는 ‘성폭력’과 지위나 관계를 이용해 성적 굴욕감·혐오감을 주는 행위인 ‘성희롱’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방송대를 비롯한 대학 내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언어적 성희롱에 대한 주의를 환기했다.
또 배우자나 연인 등 가까운 사람에 의해 가해지는 폭력과 통제를 가리키는 ‘친밀한 관계의 폭력(intimate partner violence, IPV)’, AI와 딥페이크를 활용한 디지털 성범죄 등 최근 부각되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된 피해를 입은 경우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또는 방송대 인권센터의 상담과 지원을 요청하는 절차를 안내하기도 했다.
2부는 ‘모둠 활동: 사례 분석 및 종합 토론’ 시간이었다. 스터디 그룹 운영자 A가 구성원인 B의 외모를 거듭 칭찬하고 개인적인 만남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학습 자료를 늦게 전달하는 등의 불이익을 주고 불미스러운 소문을 유포한 사례가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4~5명씩 조를 이뤄 토론한 후 △스터디 그룹 내 회칙 제정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 △운영자 교체 △지도교수 및 인권센터 개입 등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또 법적 처벌이 어려운 유사 사례의 발생을 막기 위해선 공동체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이자명 소장은 “국립대학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특강은, 기존의 일방향 온라인 교육에서 벗어나, 방송대 학우들이 일상적 사례를 중심으로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서울지역대학을 비롯한 수도권 세 곳과 부산지역대학까지 총 4개 지역대학에서 시범 운영한 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조 토론 발표자인 피혜림 학우(국문3)는 “성인지 감수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자부해왔는데, 오늘 특강을 통해서 스스로에게도 성찰할 면이 많다고 느꼈다. 또 조별 토론을 통해 다른 참석자들의 관점을 접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바가 많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식 개선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총 4회로 기획된 ‘사례로 알아보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특강은 이후 2회차가 경기(10월 30일), 3회차는 인천(11월 6일), 4회차가 부산(11월 13일)에서 열리며, 모두 오후 7~9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현구 기자 zuibm@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