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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장벽을 넘어 하나의 목소리를 완성해 낸
가장 기뻤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10월이면 가수 이용의 노래「잊혀진 계절」을 떠올리는 학우들이 많겠지만, 일본학과 학우들에게는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이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예정입니다.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일본어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2026 총장배 일본학 경시대회(이하 경시대회)’가 오후 내내 대학 본부 열린관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매년 10월~11월 사이에 개최해 온 경시대회는 재학생의 일본어 능력 향상과 일본 문화, 학술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공부하고 있는 일본학과 학우들의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시작된 학과 최대의 학술문화 축제입니다. 일본어 능력과 일본학 이해 증진이라는 단순한 어학 시험을 넘어, 일본어와 문화 등과 관련된 학술 주제를 발표하는데, 오프라인 만남이 적은 방송대 특성상 재학생과 동문 간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경시대회는 △일본어스피치 △종합경연(초급 롤플레이, 센류, 지역학 발표) △우수 스터디 시상 △일본학 퀴즈대회 등으로 구성됩니다. 지난 19일 진행한 온라인 줌(Zoom) 예선전을 통과한 진출자들이 31일 본선에서 실력을 겨루게 되는데요. 참가 부문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핵심 요소가 다릅니다. 초급 롤플레이에서는 원고를 정확히 암기한 후 억양을 정확하게 해야 하며, 상대방과의 호흡도 중요합니다. 일본어스피치에서는 자신의 시각과 느낀 점을 담아 스토리텔링을 유창한 일본어로 전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센류에서는 5.7.5 한수(17음 준수)의 음수율 등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자세한 심사 기준은 일본학과 홈페이지에 상세히 기술돼 있으니, 꼭 참고하셔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에게는 총장상, 학과장상을 비롯해 포상금과 다양한 상품을 수여합니다.

 

저도 합창단으로 경시대회에 참여한 기억이 있습니다.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순간은 일본어로 노래를 연습하던 때였습니다. 발음만 한글로 적어서 외우면 될 거로 생각했는데, 실제 연습에 들어가자마자 거대한 벽에 부딪혔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특유의 억양과 받침 처리였습니다. 발음이나 박자가 어긋나기 일쑤였고, 선생님께서는 ‘한국어로 부르는 일본 노래 같다’, ‘가사와 감정이 전혀 안 산다’라며 연신 고개를 저으셨습니다. 결국 합창단원 모두가 주 1회 밤마다 모여 한 줄씩 가사를 정확한 성조와 발음으로 읽는 연습부터 다시 시작했고, 음정보다 말의 맛을 살리는 연습을 무한반복한 끝에야 겨우 자연스러운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경시대회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 무사히 노래를 마쳤을 때 흘렸던 땀방울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하나의 목소리를 완성해 낸 가장 기뻤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총장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면서 더 보람을 느꼈죠.

 

일본학과 학우라면 누구라도 꼭 경시대회에 참여해 볼 것을 권합니다. 이런저런 개인 사정이나 일정으로 안타깝게 이번 경시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학우 여러분이 계실 겁니다. 비록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기회에 꼭 참여해 여러분의 실력을 유감없이 펼치시고, 더 많은 학우들과 소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10월의 마지막 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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