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맞은 뒤로 계속 몸이 아파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에게 이렇게 기쁜 소식이 오다니 참 행복합니다. 당선 문자를 보고 놀라서 그런지 장난 문자가 아닌가 하고 의심까지 했어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건 방송대에서의 배움과 좋은 사람들의 영향력 덕분입니다. 특히 방송대 신문을 꾸준히 구독하면서 인생의 가치관과 방향이 좋은 쪽으로 많이 향상됐어요.
천성이 선하고 고지식한 분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제가 이기적이고 뻔뻔하겠지만 저로서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만약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사기꾼일 확률이 99퍼센트일 거예요.
「눈물을 손에 쥘 수 있다면」은 2015년 4월을 마지막으로 임종조차 보지 못하게 하셨던 제 아버지에 대한 시입니다. 자존심이 강했고 늘 시대를 앞서가고자 하셨던 제 아버지는 유난히 노화에 대해 민감한 분이셨어요. 늙고 초라한 모습을 저에게까지 보여주기가 싫다는 이유로 제게 수수께끼 같은 유언을 남기셨죠. 정말로 아버지를 사랑한다면, 아버지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아버지가 살았을 때와 똑같이 꿋꿋하고 당당하게 행동하고 처신하라고요.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아버지 앞에서 울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에 전 최선을 다해 그 유언을 지키고 있습니다.
딱 한 번 바위산의 누각에서 신선 같은 분과 바둑을 두시는 아버지의 꿈을 꾼 게 전부이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제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함께 응모한 「티라노사우루스」는 세계지도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사라진 꿈을 꾸셨다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은 시입니다.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냐, 이거야말로 사기 아니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물론, 저는 꿈은 그저 꿈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저는 지금도 그 꿈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얼마나 우수하고 훌륭한 인재들이 많은데 현실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제 결론이긴 하지만요.
“지성이란 것은 너무 뻔하고 명백한 이유 때문에 오히려 중요한 걸 놓칠 수 있는 걸세. 그런 면에서 이번 문제는 국장이 본질에서 너무 앞지르거나 못 미치거나 하는 점이 문제지. 그 자로서는 장관이 그 편지를 세상의 눈에 절대로 띄지 않게 하기 위해 그것을 세상의 바로 코밑에 두는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테니까 말일세.”
너무나도 뛰어난 에드거 앨런 포의 「도난당한 편지」에 나오는 뒤팽의 말입니다. 설마 바로 코앞의 구겨지고 볼품없는 편지일 줄 어느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요? 마찬가지로 저는 대한민국에 지나치게 총명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승여행」은 꿈 이야기, 「파리스의 매력」은 트로이에 대한 시입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에게 당선의 영광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과 방송대문학상 관계자 분들과 방송대, 그리고 제 시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