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바뀌면 새롭게 적용되거나 달라지는 제도와 정책이 많다.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다. 시기적으로 학령인구 급감과 4차 산업혁명 대비 등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지속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법안 통과의 팔부능선을 넘은 방송대설치및운영에관한법률(이하 방송대법)도 우리 대학 구성원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다. 경자년 새해를 맞아 <위클리>는 우리 대학의 교무처장, 학생처장, 기획처장, 사무국장을 차례로 만나 방송대법을 비롯해 새해 달라지는 주요 학사제도와 교육환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 내용은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 방송대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김옥태 기획처장(이하 기획처장): 방송대법은 2019년 12월 현재 국회 상임위에 회부되어 있고 긍정적으로 1차 검토가 있었다. 2차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국회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상임위를 넘어가면 본회의에서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병기 교무처장(이하 교무처장): 방송대법이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크게 바뀌는 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교육부가 방송대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야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기획처장: 우리 대학은 고등교육법에 예외로 규정돼 있다. 시행령에 이러한 내용이 없다. 하지만 법률에 기반한 학교가 되면 교육부나 정부의 정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런 학교가 아니라 안정적인 계획 아래 움직일 수 있는 법률적 기반이 마련된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방송대법이 통과되면 교육부와 지난한 협상을 통해 시행령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 방송대법이 통과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나.
교무처장: 방송대법이 통과되면 설치령에 명기된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대표적인 게 교수 정원 증가, 재정 지원 확대, 조직 강화, 지역대학이나 DMC의 법적 기구화 등이 이뤄질 수 있다.
김종오 학생처장(이하 학생처장): 학생처와 연계된 이슈는 지역대학 문제가 가장 크다. 지역대학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자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지금은 지역대학이 부속시설의 하나로 돼 있다. 지역대학 학장은 부속시설의 장에 불과하다. 법적지위가 없다. 이름만 학장인 셈이다. 법적 지위를 부여받으면 다른 대학의 분교처럼, 13개 캠퍼스처럼 위상이 높아지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교무처장: 장기적으로 보면 전임교수들이 늘어나고 수업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금도 실비 정도만 받고 학생들에게 한푼도 안 받을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른다. 결국 방송대법을 통해 우리 대학이 평생교육뿐만 아니라 고등교육의 한 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학령인구 급감,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등 우리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미래를 대비한 교육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2020년에 달라지는 제도나 사업은 무엇이 있나.
교무처장: 문제은행이 도입된다. 지금처럼 하루 특정일을 잡아 시험 보는 방식이 없어진다. 종이시험이 아니라 태블릿 PC 형태로 인터넷 상에서 시험을 보게 되는 온라인 시험센터 구축이 이뤄진다. 2019년 상당 부분 진행됐고 2020년 하계계절시험부터 시범 실시된다. 2023년이 되면 모든 시험이 문제은행 방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형성평가(formative evaluation)에 대한 이슈도 있다. 지금은 중간평가, 기말평가가 각각 30%, 70%로 돼 있다. 학생 참여도를 높이고 교육의 내실화를 꾀하기 위해 수업참여 20%, 중간평가 30%, 기말평가 50%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또한 졸업학점은 140학점에서 130학점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럴 경우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한편 중도탈락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기획처장: 교무와 관련된 내용이지만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기에 부연설명을 드리겠다. ‘수강진도율’이 도입된다. 얼마만큼 동영상을 봤느냐를 측정해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학생처장: 학생처 산하에는 학생과, 입학학적과, 학생서비스센터가 있는데 각 과의 주요사항 중심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 학생과의 경우 지역대학 업무는 ▲세종시학습관 신설(공주시학습관 이전) ▲경남지역대학 이전 ▲강원지역대학 리모델링 ▲안양시 학습관 이전 모색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지원 업무는 ▲지역대학 북카페 확대 ▲봉사학점제도 개선(도서관 도슨트 도입) ▲학생회선거제 개선(온라인선거시스템 제공, 기탁금 폐지 축소) ▲학생회 선거 회칙 정비 지도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장학제도 업무와 관련해선 성적장학금을 줄이고 저소득층을 지원하면서 학업지속장학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
함석동 사무국장(이하 사무국장): 교육환경 개선 및 교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1981년 준공된 중앙도서관 건물의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2020년 하반기 착공 목표로 설계 진행 중에 있다. 2021년 공사 완료를 목표로 강원지역대학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한다.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청사 관리직 휴게공간을 일제 정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샤워실 공사 및 환경개선을 할 예정이다.
기획처장: 예산 및 재정에 대해 한 말씀드리겠다.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외부재원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 시기다. 대표적인 게 국립대육성사업이다. 첫해인 2018년에 5억 6천만원을, 이듬해 2019년에 18억원 정도를 받았다. 2020년 예상 목표는 25억원이다. 외부의 국고를 받아 기존에 하지 못했던 여러 사업들을 추진해야 한다. 다른 국립대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러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각 처와 국마다 업무 분야는 다르지만 학교 사랑에 대한 마음은 똑같을 터. 그렇다고 해서 학교에 바라는 점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이들과 인터뷰를 하는 말미에는 보직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아쉬움도 읽을 수 있었다.
- 학교와 구성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무처장: 방송대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큰 조직으로, 1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연령을 포괄하는 대학이다. 문자 그대로 국민의 대학이지만 결집력이 약하다. 2022년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 대학 구성원들은 학문 터전으로 삼은 ‘방송대’에 대한 운명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학생처장: 학생처 관점에서 얘기를 해보겠다. 행정의 비효율이랄까, 이런 점들이 많이 눈에 띈다.
각 부서별로 자기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부서 간 업무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서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토론이 매끄럽게 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기획처장: 학과나 부처, 교수-교직원-학생 사이의 벽이 존재한다. 소통과 신뢰를 통해 극복하면 좋겠다. 특히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윤리 역시 변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금지법이나 성평등, 성인지적 측면에서 교수, 직원, 학생들이 서로 이해하고 적응해야 한다.
사무국장: 구성원 모두의 마음에 ‘User-Friendly’, ‘공감’, ‘배려’ 세 가지 키워드를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서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다면 더 나은 방송대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