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복은 12세기경 유럽 중세 대학이 출현하면서 시작됐다. 그 당시 대학생들은 성직자들의 외출복을 교복으로 입었는데, 이것이 학위복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장로회 선교부가 운영하던 제중원의학교의 1908년 제1회 졸업식 때 처음으로 학위복이 등장했다고 한다.
치렁치렁하게 내려오는 검은 가운은 왜 그럴까? 그것은 입은 사람의 신분과 상관없이 학문 앞에서는 누구라도 자유롭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박사학위 수여자는 가운과는 별도로 목에서 뒤로 넘어가는 후드(hood)를 걸치는데 이것을 뒤편에서 보면 방패 모양으로 보인다. 목에 방패를 걸어 학문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하는 의무를 나타낸다.
학사모가 사각인 이유는 중세 시대의 핵심 학문인 신학, 철학, 법학, 의학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노예들이 해방되면 술이 달린 모자를 썼다고 한다. 이것을 차용하여 학생들이 학교에서 해방되어 사회로 나간다는 의미를 함축하기 위해 사각모에 술을 달았다는 설이 있다.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의 술을 오른쪽에 놓았다가 총장이 대표 학생의 술을 왼쪽으로 넘겨주면, 식에 참석한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학사모 술을 반대편으로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