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졸업, 인생의 디딤돌이 되다

바야흐로 졸업 시즌이다. <위클리>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물론 방송대 구성원에게 특별한 마음을 전하고자 졸업과 관련된 다양한 얘기를 커버스토리에 담았다. 1면에서는 시대에 따라 졸업식 풍경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졸업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2면은 19일 졸업하는 방송대 학생들에게 축하와 격려가 되는 메시지로 꾸몄다. 임철순 시니어희망공동체 이사장의 기고는 졸업생의 마음에 울림과 위안이 될 것이다. 3면의 콘셉트는 시간 여행이다. 1972년 문을 연 방송대에서 열린 제1회 졸업식을 시작으로 1980~1990년대, 2000~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의 모습과 현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도 의지를 갖고 열심히 공부해 마침내 졸업장을 거머쥔 학우들의 얘기도 같이 다뤘다. 
결국 졸업에 대한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눈에 보이는 것은 변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것은 졸업에 대한 의미가 아닐까. 졸업은 배움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설렘과 도전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기쁨과 슬픔의 졸업식, “이젠 굿바이”
요즘 졸업식에 가면 마주치는 장면은 어딜 가나 큰 차이가 없다. 사각모를 쓴 졸업생들이 축하 꽃다발을 받으며 삼삼오오 사진을 찍거나, 사각모를 던지며 졸업을 자축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일종의 졸업식 ‘클리셰(Cliche, 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것)’가 된 것이다. 예전 졸업식에는 ‘학교장 회고사와 내빈 축사부터 졸업생 답사와 졸업가’에 이르기까지 졸업식 순서와 규칙이 암묵적으로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졸업식의 풍경은 요즘과는 사뭇 달랐다. 스승과 졸업생이 헤어짐을 아쉬워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곳곳에서 보였다. 
한때, 막장 졸업식 문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적도 있었다. 밀가루나 달걀을 던지거나 알몸 뒷풀이나 폭행 등 강압적 세레머니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간을 좀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1980~90년대에는 졸업식장에서 학사모를 쓴 채로 시위하는 졸업생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당시 서울대의 경우 화염병과 각목을 쥐었던 졸업생들이 대학 졸업식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졸업식 풍경도 달라졌다. 서울대 졸업식에는 1974년까지 현직 대통령이 계속 참석해 왔으나 1975년 반유신 시위로 중단됐다. 하지만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년만에 서울대 졸업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또 취임 직후인 1993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군 개혁에 대한 거센 칼바람을 축사에 담는 깜짝쇼를 보여줬다.  
“뻔한 졸업식 왜 가요?”
요즘 졸업식 풍경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세대가 많이 변한 만큼 졸업생의 유형 역시 세분화되고 있다. 기성 세대에 비해 가치관이나 의식이 달라진 젊은 세대의 특징이 투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바일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문화를 선호한다. 실제로 이들은 굳이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고 졸업증서를 택배로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미 취업한 동기들에게 느끼는 취업 박탈감도 있겠지만 졸업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다. 올해 졸업을 앞둔 오주은(가천대 경영학과 4학년) 씨는 대학교 졸업식이 의미하는 바가 청소년 때랑 달라졌다면서 “요즘에는 앞으로 취업할 회사에서 요구하는 ‘졸업장’이 졸업식보다 더 중요한 사회가 되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 씨는 “청소년 시절에는 다 같이 입학했다가 정해진 교육 과정이 끝나면 다 같이 졸업하고 축하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대학생 때는 각자의 휴학 기간이나 전공하는 분야에 따라 졸업 시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꼭 동기와 함께 졸업할 수 없다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에 한몫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한편으로 졸업식에 참석하는 대신 그 시간에 취업 준비를 하는 게 낫다는 실리파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졸업식에 잠깐 얼굴을 비친 뒤 동기 꽃다발을 빌려 기념 사진만 찍는 SNS인증족으로 분류된다. 심지어는 ‘귀차니즘(만사가 귀찮아 게으름 피우는 현상)’으로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올해 졸업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류지수(중앙대 식물생명공학과 4학년) 씨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나 부담감 때문에 많이 불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주변을 보면 의외로 ‘귀찮아서’ 불참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다”며 “구직 활동이나 알바 등으로 학교에 대한 추억이 적은 탓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대학들은 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서나 졸업식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를 짜낸다. 예를 들어 특색 있고 이색적인 콘셉트로 졸업식 행사를 기획하는 식이다. 일명 ‘찾아가는 졸업식’이 대표적이다. 해외 진출 졸업생이나 해외취업 프로그램에 참여로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총장과 전공 관련 교수들이 직접 나서서 이들을 찾아가 격려하는 방식으로 졸업식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인생에 깊은 울림 주는 축사
사회 각계의 명사들을 초청해 축사를 맡기는 대학 졸업식도 있다. 지난해 서울대 졸업식에 이례적으로 연예계 명사가 초청됐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세계적 스타로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졸업식 축사 연설를 해 관심이 집중됐다. 방 대표는 서울대 졸업생들에게 “부조리함과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저와 빅히트가 있기까지,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분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불만 많은 사람’이었다”며 “최고가 아닌 차선을 택하는 ‘무사 안일’에 분노했고, 더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데 여러 상황을 핑계로 적당한 선에서 끝내려는 관습과 관행에 화를 냈다”고 밝혔다. 
해외 대학으로 시선을 돌려볼까. 최고의 졸업식 축사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인사는 단연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이다. 코메디언이자 미국 유명 TV 토크쇼 진행자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촌철살인’의 입담을 과시했다. 벌써 10년 가까이 흘렀지만 졸업 연설 가운데 명연설로 회자된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졸업축사에서 자신의 목표와 꿈을 재설정해나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여러분이 실패를 두려워하든 그렇지 않든, 좌절은 언젠가 여러분께 닥칠 것이며, 아름답게도 좌절을 통해 여러분은 명료함을 얻을 수 있고, 그리고 명료함으로 신념과 명확한 여러분다움을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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