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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방송대 졸업식이 다가온다. ‘이번 졸업식은 꼭 참석해야지. 그리고 1년 방학을 멋지게 보내야지.’ 이것이 2020년 새해 첫 다짐 중에 하나였다.


돌이켜보니 방송대 학생으로서 시간이 참 길었구나. 2004년 중어중문학과를 시작으로 유아교육과 3년, 농학과 2년을 거쳐 법학과에서 3년을 공부했다. 햇수로 치면 11년이지만 나머지 5년도 방송대 학생인 양 생활했다. 과를 바꿀 때마다 이것 먼저 할까, 저것도 재미있겠는데 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과를 바꿀 때마다 이것 먼저 할까, 아니 저것도 재미있겠는데 하면서 머리를 짜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문구점에 들어가 장난감 고르는 아이 마냥, 모처럼 멋진 휴일에 어디 갈까 우물쭈물 망설이듯이 과를 선택했지. 이것도 공부하고 싶고 저것도 공부하고 싶고 지식의 유혹이 이런 것인가! 방송대 배움터는 나의 앎의 놀이터였으니 참으로 고맙기만 하다.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듯이 나이 먹는 줄 모르고 방송강의에 빠져 놀다니! 그 많은 교수님들을 오직 모니터로만 얼굴 보고 목소리 들어서 나에게는 직접 볼 수 없는 산신령들 같기도 하다.


2017년 법학과 2학년에 편입했다. 편입하기 전에 이번에는 무슨 과를 할까 망설이는 중에 아들이 법학과를 제안했다. 직장 다니느라 바쁜 아들이 함께 공부하자는데 나는 그냥 오케이 했다. 그리고 3년간 색다른 공부를 했다. 민법총론을 공부하면서 자신만만했던 공부머리가 고개를 숙이고 편협한 나의 사고에 세상을 바라보는 이해의 창들을 더 많이 만들었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 개인이든 사회든 불완전함이 그 뿌리임을 새삼 받아들이고 조금이나마 세상에 너그러워졌다. 참 많이 배운 것이다. 공부는 이런 게 아닐까?


아침마다 빼놓지 못하는 조간신문 기사들을 나의 법학 공부 실무사례들로 꼼꼼히 읽고 교수님들의 강의 내용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그러니 법학과를 졸업해도 법학도다운 일상이 계속될 것이다. 법학과의 졸업선물은 무엇일까? 졸업선물보다 먼저 받은 두 가지 선물이 있다. 하나는 자서전 쓰기와 다른 하나는 방송대 해외봉사단원으로 태국 봉사활동 참가!! 고맙다, 법학과!

 


김명옥 법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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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yjp***
    글제목을 보고 김명옥 선생님이신거 같아 들어왔는데 맞네요!!! 선생님과 봉사다녀온 정윤주 입니다. 정말 선생님께 많이 배우고 선생님과 같은 삶을 살고 싶어졌어요!!!항상 긍정적이시고 미소도 아름다우신 선생님 건강하시고 또 뵙길 바랍니다!!^^
    2020-03-02 12: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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