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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세대 담론을 불지폈던 90년생이 올해 서른이 된다. 그동안 트렌드, 마케팅 측면에서 세대론이 회자됐다면, 소통과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부서에서 신세대에 대해 이렇게 깊게 고민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세대간 문화, 인식, 소비 차이가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세대 구분은 같은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그 구분선이 명확하지 않다. 문화권마다 현상이 다소 다르기도 하다. 사회학자 칼 만하임이 『세대의 문제』(1928)에서 같은 시대를 살면서, 역사적·사회적 경험을 공유하고, 그에 따라 자기들만의 독특하고 통일된 의식과 행위 양식을 갖는 동시기 출생 집단(birth cohort)을 세대라고 정의했다. 
시간순으로 따져 보자면, 베이비붐 세대-X세대-Y세대-Z세대로 나뉜다. 2030세대, 7080세대, X86세대 등 특정 현상을 일으킨 세대 구분도 있다. 아마도 2018년부터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MZ세대가 아닌가 싶다. 밀레니얼 세대(Y세대)와 다음 세대인 Z세대를 통칭한 MZ세대의 부상은 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며 그 전 세대들과는 ‘판이 다른’ 행동 양식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언제나 ‘판이 다른’ 무엇을 보여주었다. ‘정의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X세대 역시 이전 세대의 기치관과 문화를 거부하는 이질적 집단이란 평가였으니 말이다. 
세대 구분은 마케팅 측면에서는 대단히 유리하다. 사실 세대론은 마케팅의 시작인 STP전략의 핵심개념이 종합된 것이기도 하다. 시장을 세분화하고, 목표 고객을 정하고, 그들에게 자리잡기 위한 개념들이 세대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면 근래 MZ세대에 대해 유독 이야기가 집중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바로 그들이 소비의 핵심이며, 새로운 시장이며, 그들에게 소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면 관계상 MZ세대 특성은 유튜브 검색을 권장드린다. 
한편 기업의 HRD 담당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세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당연하다. 어찌 기업의 경영시스템 따위가 수십년간의 경험과 사건으로 축적된 세대간 문화 차이를 좁힐 수 있겠는가.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 권리만 주장한다. 이기적이다. 예의를 모른다. 감각적으로 사물을 판단한다. 일에 대해 무책임하다. 한마디로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이들이 못 미덥다. 젊은이들에 대해 이질감을 느낀다.” 
놀라지 마시길. X세대가 MZ세대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1992년 9월 6일자 <조선일보> 「만물상」의 일부이다. 그 젊은이가 당시 27세였다면 지금 55세 부장의 20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언제나 신세대의 등장은 기성세대에겐 근심이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MPR전략팀장 3월 개강이다. 우리 방송대는 유사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다른 대학과 달리 XYZ 3대가 어우러지는 특성이 있다. 100세 시대에 평생학습을 지향하는 우리 대학의 위상과 파워는 더 커질 것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 XYZ 세대가 한 캠퍼스에서 어우러져야 하는 건 또 우리 대학만의 과제이기도 하다. 
과거 재학시절, 서울지역 연합 오프모임을 열면 위아래로 15년 이상 나이 차이를 보였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도 매월 모임(벙개)을 한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의 관심사를 나누고 우리 사회의 담론을 펼친다. 2020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인 ‘느슨한 연대(weak ties)’의 전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역경과 열정으로 관계 맺은 만큼 전국 학습관에서,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세대공감의 전형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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