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프리즘]

코로나19(COVID-19)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거리는 썰렁해졌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하는 눈빛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31명에서 갑자기 1천여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확진자가 곧 수천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의료계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세계에 몰아쳤을 때, 부쩍 눈길을 끌었던 용어 하나가 ‘판데믹(pandemic)’이었다. 판데믹이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을 위험도에 따라 1~6단계로 나눈 경보단계에서 최고 등급인 6단계를 가리키는 용어다. 6단계는, 전염이 널리 퍼져 최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하는 국면인 5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다른 대륙의 국가에까지 추가 전염이 발생한 상황 즉,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리스어로 판(pan)은 ‘모두’를, 데믹(demic)은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퍼져 모든 사람이 감염된다는 뜻인 셈이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삼켜버린 흑사병, 1918년 유럽대륙에서 5천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 그리고 1968년 100만명을 앗아간 ‘홍콩 독감’ 등이 이 ‘판데믹’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흥미로운 외신이 있다. ‘이벤트 201’로 불리는 판데믹 상황에 대한 도상 훈련으로, 2019년 10월 18일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가 세계경제포럼, 빌 엔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함께 진행한 가상 시뮬레이션이다. 판데믹 상황은 의료 부문을 넘어 사회경제적 파급 현상을 낳는데,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짚어내고자 한 것이 시뮬레이션의 핵심이다.
흥미롭게도 이 시뮬레이션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원인균으로 상정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18개월 후 전 세계적으로 대략 6천500만명이 사망했다. 전체 인구의 80~90%가 노출될 때까지 판데믹이 진행됐고, 이후 풍토병으로 변하게 된다.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이벤트 201’ 시뮬레이션은 ‘적절한 통제 방법’이 부재할 경우, 새로운 감염병이 어떻게 세계적 대유행으로 진행하는지 잘 보여준다(http://www.centerforhealthsecurity.org/event201/scenario.html 참조).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놓고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면서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의료진은 안간힘을 다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존스홉킨스의 ‘이벤트 201’이 보여주듯 ‘적절한 통제 방법’이 이 전쟁의 관건일 것이다. 어쩌면 확진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과학적 대응을 잘 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대유행의 전조 앞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의 노력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우려스러운 데가 있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최근 확진자의 대량 증가에는 인위적인 요소가 개입해 있을 수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모든 것이 비밀에 가려진 특정 종교의 신도들이 전파자라는 지적이 있다. 세계의 종말과 최후의 심판, 새로운 지복천년의 도래는 가톨릭과 기독교의 공통된 세계관이다. 그러나 이 특정 세력들이 보여주는 비타협적 폐쇄주의는 이런 전통적 신앙관을 흔들면서 한편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마저 확산시키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와 ‘비밀스러운 조직’의 다른 이름은 ‘불투명성’이다. 우리 사회가 이 불투명성을 해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태는 진정 국면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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