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학우들은 방송대 구성원으로서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갖고 있을까? 또한 방송대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은 어떻게 될까?
<KNOU위클리>가 창간 1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에 대한 답을 찾았다. 지난 2월 12일(수)부터 23일(일)까지 이어진 이번 설문조사에서 자부심이 높다고 응답한 학우들은 설문에 참여한 2천667명 가운데 67.5%, 강한 소속감을 갖고 있다고 대답한 학우들은 62.6%인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자부심’은 사전적 의미로 ‘자기 자신 또는 자기와 관련돼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그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을 가리킨다. 긍지와 보람을 특징으로 한다. ‘자신이 어떤 집단에 소속돼 있다는 느낌’을 나타내는 ‘소속감’은 정체성, 귀속성과 연결된다. 우리 대학 학우들은 방송대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긍지와 보람을 강하게 지니고 있으며, 방송대 구성원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서도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이번 설문조사가 설문조사 링크를 통한 자발적 응답을 집계한 것이어서 우리 대학 전체 학우들을 대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설문조사에서 확인한 우리 대학 학우들의 ‘강한’자부심과 소속감은 향후 대학 당국이 미래지향적 정책을 추진할 때 중요한 참고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부심·소속감을 만드는 요소들
그렇다면 우리 대학 학우들의 자부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단연 ‘평생교육을 통한 희망 제시’(64.6%)였다. 이어 ‘엄격한 학사 관리와 교육 수준’(34.9%), ‘교수 역량과 성품’(18.4%), ‘학교 또는 학과의 발전 방향’(16.8%), ‘학교 또는 학과 역사’(13.0%), ‘동문들의 사회적 공헌’(10.9%)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문에 참여한 학우들이 방송대가 표방하고 있는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보편화에 기여하고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국립 원격대학’이란 기치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여겨볼 부분은 학우들의 소속감이 자부심보다 4.6%p 낮았다는 점이다. 정체성과 귀속성을 의미하는 소속감은 긍지나 보람과 같은 추상적 가치가 아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동인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학우들의 소속감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오프라인 강의 참석’(44.5%)이 꼽혔던 것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동인’에 대한 기대와 요청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학우들이 ‘학과 스터디 모임 활동’(27.0%), ‘교우 관계’(23.8%), ‘학교의 다양한 홍보 경험’(20.6%), ‘다양한 학생회 행사와 활동 참여’(19.5%), ‘동문회 행사와 활동 참여’(8.5%) 순으로 소속감에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한 대목도 놓칠 수 없다. 학습 활동과 교우 관계를 학내외의 다양한 행사보다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높은 자부심과 강한 소속감을 지닌 우리 대학 학우들 역시 향후 새로운 50년에 대한 기대를 안고 있다. ‘방송대는 향후 무엇에 집중해 나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한 학우들은 ‘다양한 학과·폭넓은 강좌 개설로 교육 서비스 강화’(58.5%)를 가장 많이 주문했다. 이어 ‘학생들의 취·창업 역량 강화’(34.5%), ‘원격교육 중심 대학 역량 제고’(31.5%), ‘시설개선을 포함한 학생들의 학습 환경 개선’(27.8%), ‘학부생·대학원생·교수의 연구 지원’(14.7%), ‘지역과의 상생 발전 및 사회공헌’(13.0%) 순으로 집중해야 할 과제를 제안했다.
남성 학우들이 자부심·소속감 더 강해
교차 분석으로 설문조사를 들여다보면 의외의 흥미로운 데이터를 발견하게 된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학우들의 성별 분포는 여성 66.7%, 남성 33.3%였다(재학생 전체 성별 현황은 2019년 2학기에는 여성 70.1%, 남성 29.9%, 1학기에는, 여성 68.8%, 남성 31.2%). 성비로는 여성이 압도적이지만, 자부심과 소속감 모두 여성보다는 남성이 다소 높고,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부심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3.4%p 높은 69.8%로, 소속감은 5.5%p 높은 66.3%를 보였다. 그러나 40대, 5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자부심·소속감 모두 다소 높거나 강한, 역전 현상을 드러냈다.
연령대별로 자부심·소속감을 살펴보면 20대보다는 30대가, 30대보다는 40대, 40대보다는 50대, 50대보다는 60대 이상이 더 높고, 강했다. 상대적으로 젊을수록 ‘자부심, 소속감’이 낮고 약한 편임을 확인했다. 20대 가운데 자신의 자부심이 높은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8.4%, 30대는 57.4%, 40대는 69.2%, 50대는 76.0%, 60대 이상은 83.2%로 나타났다. 소속감의 경우, 20대는 40.9%, 30대는 49.5%, 40대는 63.9%, 50대는 74.0%, 60대 이상은 87.5%였다.
방송대에 대한 자부심도 높고 소속감도 강하다고 응답한 학우들은 어느 정도일까? 두 가지 모두 ‘높고, 강한 편’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58.2%를 차지했다. 절반 이상이 ‘방송대 학생’이란 사실에 보람과 긍지, 정체성을 확고히 지니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20대·30대 겨냥한 정책 필요
소속 지역대학별로 접근했을 때, 자부심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 대전·충남, 경남 순이었다. ‘높은 편’이란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곳은 충북이었다. 이어 경기, 서울, 대구·경북, 부산 순으로 낮았다. 소속감이 가장 강한 곳은 경남, 제주, 울산 순이었다. 충북은 소속감에서도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서울, 경기, 광주·전남, 부산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자부심과 소속감은 직업별로도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자부심이 높은 편이라고 응답한 학우들이 가장 많은 직업군은 ‘서비스 및 판매’ 분야였다. 이어 농림수산업, 기능원, 관리직, 전업주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소속감은 ‘농림수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학우들이 가장 강했다. 이어 서비스 및 판매, 관리직/기능원, 전업주부 순으로 이어졌다. 자부심·소속감 모두 ‘높고, 강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직업군은 ‘무직 또는 취업 준비 중’, ‘사무직’이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데이터들은 잘 꿰면 빛나는 보배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일회성 통계에 그치고 만다. <KNOU위클리>가 창간 1주년 기념 설문조사를 마치면서 주목한 것은 20대, 30대 ‘미래 세대’의 응답이었다. 자부심과 소속감이 높고, 강하다고 응답한 각각의 ‘평균값’에서 이들 세대는 한참 멀리 서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0대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48.4%만이 ‘자부심이 높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소속감의 경우, 더 낮은 40.9%를 보였다. 30대에서는 절반을 넘어선 57.4%가 ‘자부심이 높은 편’이라고 대답했지만, 이들 역시 49.5%만이 ‘소속감이 강한 편’이라고 밝혔다. 물론 20~30세대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앞선 세대들과의 경쟁에 지쳐 있고, 피로감을 더욱 체감하고 있는 세대라는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평생교육기관으로서 방송대가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전천후 교육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이들 젊은 세대를 흡수할 있는 탄력적인 교육 정책과 환경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