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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발생 3개월여 만에 100여 개국에서 10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3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Pandemic)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가 대응할 것을 촉구하였다.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의하면 3월 1일 전 세계 확진자가 약 8만명이었는데, 3월 30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72만명에 달해 한달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코로나19의 발생상황을 살펴보자. 1월 20일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우한을 방문한 사람들에서 확진자가 나타나자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로 높여 대처하였다. 2월 16일에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보았던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였다. 이에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범정부 차원의 감염병 대응체계를 마련하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주된 확산 원인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의 집단발병이다. 특히 코로나19는 감염 초기 임상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민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하고, 감염병 관리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감염병 관리에서 사전예방원칙이 매우 중요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병이 발생하였을 때는 초기에 신속하고 강력한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  지금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도 초기에 감염원 및 전파경로의 강력한 차단이 있어야 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현 위기를 잘 극복하고 유사한 사태가 또 발생했을 때 혼란을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요구된다.

 

첫째,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 후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이 필요하다. 불특정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최선의 방안이다. 또한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이나 직장환경 등에 대한 적정한 소독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공중보건 재난상황에서 보건위기 소통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정확한 정보를 알리되 불안이나 공포심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의 집단발병 상황을 보면, 정부가 일찍이 모든 집회의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지 못하고, 보건위기와 관련된 적극적인 소통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게다가 비과학적인 감염병 관련 정보가 퍼지는 인포데믹(Infodemic, 정보감염증) 현상은 감염병 관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셋째,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공보건의료의 비중을 30%까지 확대하여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의 비중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직 우리나라 감염병 관리에 대한 평가가 이르긴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여 조직이나 예산에서 비교도 안 되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의 방역당국이 수행한 이번 코로나19 대응정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감염병 관리에서 자만과 방심은 금물이다. 코로나19의 재유입을 막기 위한 검역 강화와 적극적인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모두 하루 빨리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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