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통해서 가축의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시설 및 개념들을 적용한다면, 
농가 입장에서도 
큰 부담 없이 지속 가능한 축산 및 동물복지를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송대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존재감은 축산업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학자에게는 소중합니다. 방송대의 일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학생분들로부터 다양한 의견과 도움 요청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중입니다.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상당히 큰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3년을 기준으로 돼지는 1천139만 마리, 육용계는 8천895만 마리, 산란계는 7천612만 마리 그리고 한우 및 육우는 371만 마리를 사육 중이며, 닭을 제외하면 옆 나라 일본과 비교해서도 더 많은 가축이 사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민분들에게 현실적인 동물사양과 관련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기관은 일부 국립대를 제외하면 거의 없습니다. 방송대는 이러한 공백을 채우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축산업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속 가능한 축산업에 대한 방안으로 냄새 저감 및 저탄소 축산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실과 이론이 어우러진 교육은 미래의 축산 및 농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방송대에서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교육을 통해 농가들 스스로 축산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밀집형 축산 혹은 공장식 축산 등으로 불리는 것이 현재 가장 흔히 사용되는 축산 시설의 기본입니다. 전 세계 가축의 90% 이상이 이러한 형태로 사육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밀집형 축산은 1930년대 항생제의 일반적인 사용과 더불어 등장했습니다. 
 
항생제의 등장은 동물을 좀더 효율적으로 기를 수 있게 했으며, 질병에 취약한 동물들의 무리 사육을 가능케 했습니다. 이에 더불어, 가축사육의 효율을 올리고자 동물들에게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간 및 환경만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이 합쳐져서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왔으며, 우리나라 또한 이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현대 축산의 동물복지 시설의 적용은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가축의 동물복지 개념 및 그 시설의 적용에 대한 교육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농가에서는 동물복지의 적용에 대해 반발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유는 정부의 법안을 통한 일방적인 강요와 동물복지 시설을 적용함에 따른 생산 단가 증가에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서 가축의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시설 및 개념들을 적용한다면, 농가 입장에서도 큰 부담 없이 지속 가능한 축산 및 동물복지를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방송대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건일 방송대 교수 농학과선배 교수님들의 탁월한 강의와 기술들을 접하면서, 교육과 학습에 대한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교육의 방향성을 재고할 수 있었습니다. 축산 및 농업 교육의 현실과 미래를 고려했을 때 방송대 농학과의 교수로서 책임을 무한하게 느끼는 중입니다.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농업과 교육의 현실화를 소명으로 삼아 방송대의 일원이 됐음을 영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