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3월,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바람이 차가워서 두툼한 겨울옷을 벗지 못하는 날씨였다. 그럼에도 20~30대 젊은이들이 강렬한 여름 태양보다 더 뜨거운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담고 삼삼오오 운동장에 모여 거대한 인파를 이뤘다. 입학식장을 찾은 신입생들의 얼굴에서 꿈을 향해 출발하는 비장함을 느낄 수 있다. 1994학년도 방송대 지원자는 11만 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