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학에서 유스호스텔 연합동아리로 활동하면서 알게 된 방송대였다. 같은 서울 북부지역 소속으로 함께 동아리 활동을 했고 ‘우리와는 조금 다른데’라는 생각을 갖고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어 2001년 교육학과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던 당시 상황에서 동아리 활동은 하지 못하고 남학생 비율이 낮던 교육학과 학생회장 및 선배 임원의 권유로 학생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학생회 학년 대표, 스터디 팀장을 맡아 같은 학번의 동기 형님·누님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분명 새로운 자극이었다.


방송대는 20대 중반부터 그렇게 나의 청춘을 보낸 곳이다. 입학 전 교육학과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은평구민회관 강당을 방문했던 순간부터, 임원을 시작으로 교육과 학생회장, 서울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정신없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졸업 후 선배님들의 연락을 받아 처음 동문회 활동을 하기까지는 많이 망설이기도 했다. 무슨 일이든 맡게 되면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동문회 활동을 시작하게 해준 선배님들에게 감사하고, 동문회 활동을 하는 오늘까지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해준 방송대에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타 대학과는 다르게 나이 어린 선배님도 있고, 나이가 많은 후배님도 있다. 상호 존중이 기본이 돼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가끔 나이 많은 후배님에게 쓴소리로 상처를 준 적도 있었다. 그런 날이면 잠도 잘 이루지 못하면서 뒤척였다. 그렇게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시간 속에서 만난 방송대의 여러 인연은 개인사업을 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학생회와 동문회 활동을 통해 사회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경험은 2017년 다시 작은 회사를 창업했을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 20여 년 방송대와 인연을 맺은 이후 스터디, 학생회, 동문회에서 열심히 임원 활동을 했다. 나에게 맡겨진 일들이라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싶은 욕심에 밤을 새워 준비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손현례 현 전국총동문회장이 서울총동문회장으로 활동하던 2014년, 동숭동 대학 본부에서 다문화 가정 및 동문들의 사연을 받아 진행했던 ‘14쌍 사랑의 합동결혼식’과 전국총동문회가 주최하는 ‘I Love 방송대 마라톤’은 더욱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마라톤 축제는 전국 13개 지역의 동문과 재학생, 총장님과 교수님들이 함께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으로 타 대학 어디에서도 진행할 수 없는 방송대에서만 가능한 일 중 하나다. 오는 6월 1일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제10회 I Love 방송대 마라톤 축제’ 진행을 위해 전국총동문회 마라톤조직위원회 임원 전체가 그날의 축제를 위해 불철주야 또다시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동문, 더 많은 재학생의 응원과 관심, 참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정말 ‘어쩌다 마주친 방송대’라는 이름의 마법에 빠져 소중한 인연을 쌓아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많은 인연을 연결해 준 방송대가 ‘내 인생을 바꾼 대학’임을 부정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시간도 앞으로의 시간도 방송대는 나의 인생에 함께할 동반자일 것이다. 현재 전국총동문회는 동문 재입학 운동을 전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필자 역시 사무총장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동문회와 재학생, 학교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자 한다.